2025/10 10

프랑켄슈타인

델토로가 잘할만한 소재로 잘 구성했다. 괴물은 없지만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이 있고, 아마 그럴 것 같다고 믿는 존재를 과물이라 부른다. 델토로에게 오스카를 가져다줬던 shape of water를 연상시키는데 정작 둘다 강력한 원작이 있다.프랑켄슈타인은 어쩌면 프로메테우스를 연상시키는데 왠지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와 닮기도 했다. 델토로가 싫어하는 ‘생성형’이 판을 차는 지금 의미가 또 다르게 느껴진다. 150분 동안 원작에 기잔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 그래도 이해가 된다.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US/Mexico, 2025, 150min)감독: 기예르모 델토로출연: 오스카 아이작, 제이콥 엘로디, 크리스토프 왈츠, 미아 고스

영화/최신작 2025.10.26

세계의 주인

주인은 영화의 주인이고 세계의 주인이기도 하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큰 윤가은 월드 속 주인도 성장했다. 오래한 시간만큼 동시대 아이들의 특징을 누구보다도 잘 담아냈다. 주인은 큰 상처를 받은 희생자이면서 자기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완전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상처가 깊어도 자기의 삶을 살고 세상과의 관계를 사랑하는 지금 세계의 주인에게 무한한 응원과 사랑을. 외부의 시선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지만 주인은 시선을 마냥 거부하지 않고 세계와의 접점을 찾고 이는 또 다른 주인을 만든다. 장혜진와 고민시도 훌륭하지만 서수빈은 앞으로 큰 기대를 해도될, 동시대의 얼굴을 가진 뉴페이스.‘영화’는 ‘시선’이다. 아마도 올해의 한국영화.세계의 주인(The World of Love, Korea, 2025..

영화/최신작 2025.10.25

재즈 라이브 클럽데이-251024

돌탕: 퓨전-아방가르드. 스무드하지 않고 실험적인데 에너지가 산만하지않고 집약적이라 어렵지 않다. 인스트루멘탈 그룹임에도 송라이팅이 보고 느끼는 것에서 음악적 영감은 도출한다. 이 팀은 재즈팀이라기보다 사이키델릭이나 매드체스터 그룹같다는 느낌이 강한데 그게 취향이라 더 보고싶다.SM재즈트리오. 스탠다드 해석이 괜찮고 슴 오리지날의 해석은 원곡에 지나치게 얽메이지도 너무 따로 가지도 않게 적절한 인력을 가지며 실험적이었다.

공연/재즈 2025.10.24

오아시스(oasis)-251021, 고양종합체육관

'재결성'이 화제가 되고 이를 통해 투어의 덩치를 키우는게 못마땅하지만 그럼에도 로큰롤의 즐거움에 충실한 공연. 결정적으로 한국에서 열린 대형 공연에서 드물게 록사운드의 덩치가 제대로 구현되었다. 3대의 기타가 배치되었고 노엘이 주로 쓰는 깁슨 레스폴 커스텀 모델 말고도 대체로 깁슨 스타일의 세미 할로우 모델로 기분 좋은 울림의 소음을 선사했다. 오아시스 노래가 이렇게 좋았나 싶을 정도로. 스타디엄 록사운드가 잘 구현된 탓도 있겠지만 대형공연에 먹히는 이후 세대의 록밴드가 자리를 잃어서이기도. 가끔 브라스 파트도 쓰여졌는데 그게 잘 안보일 정도로 기타에 충실한 스타디엄 로큰롤 공연이었다. 콜드플레이를 록이라고하는데 정색을 했던 것도 납.득.이 되었고 한참 전 첫 내한 때보다 시청각적 만족을 훨씬 더했다...

공연/스틸록킹 2025.10.21

2025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3일차(빌 프리셀 트리오, 마티아스 아익 퀸텟) - 251019, 자라섬

늘 그렇듯이 자라섬할 때 되면 갑자기 쌀쌀해지지만 바가지없고 쾌적한 페벌 환경과 더불어 최고의 음악을 최고의 환경 분위기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내가 기억하기로는 무려 23년만의 내한인 빌프리셀(Bill Frisell). 컨트리를 포함한 루츠와 여백을 많이 두는 것 같지만 루프를 써서 중첩하고 실험적인 곳으로 예상치 못하게 빠지지만 그곳을 나와 정석적인 멜로디를 내뿜을 때 쾌락은 배가 된다. 한 때 재즈 3대 기타리스트라는 록 3대 기타리스트만큼 뜬금없는 리스트에 뽑히기도할만큼 두말할 필요없는 거장을 재확인했다.마티아스 아익 퀸텟(Mathias Eick Quintet): 북유럽재즈의 그리고 ECM 재즈의 정석적이며 훌륭한 예. 맑고 반짝이는 트럼펫에 바이올린과 피아노에 리듬세션이 더해져 풍성하고 공간감있..

공연/재즈 2025.10.19

어쩔 수가 없다

박찬욱이 오랜기간 집착해온 신자유주의 속에서 경쟁이란 이름으로 어쩔 수가 없이 서로가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는 (겉은 정상적으로 보이는) 지옥도. 박찬욱식 미장센과 연기로 가득차있고 여기서 엇갈리는 가족 관계 속에 이병헌을 볼 때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다른 쪽으로 느껴지게 된다. 140분의 러닝타임에 자동화로 사람이 없어지고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무가 잘라져나는 가장 마지막 부분이 지아장커같으면서 제일 좋았다.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 Korea, 2025, 139min)감독: 박찬욱출연: 이병헌, 손예진, 염혜란, 박희순, 이성민, 차승원

영화/최신작 2025.10.05

미러 넘버 3"

페촐드 원소 3부작의 마지막으로 바람에 관한 영화. 페촐드를 좋아한다면 좋아할만한 영화. 전작 어파이어보다 다소 느슨하지만 그게 매력일지도. 부재와 그것을 채우기위한 움직임이 바람이고 미스테리가 풀리는 후반부를 지나 보편적 공감대를 얻는다.미러 넘버 3"(Miroirs No. 3, Germany, 2025, 86min)크리스티안 페촐트출연: 파울라 베어, 바르바라 아우어, 마티아스 브란트, 엔노 트렙스

영화/최신작 2025.10.05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동시대 대표적인 미국 작가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인데 왠만한 블록버스터급의 홍보를 볼 수 있었다. 설마설마했지만 진짜 최선을 다해 만든 상업영화. 디카프리오, 션 팬, 델 토로는 개인기의 상당 부분을 웃기는데 할애했고 진짜 웃겼다. 디카프리오는 더더욱 잭니콜슨이고, 션펜은 과한 설정, 과한 연기일 수 있었고 희화화의 대상이었는데 현실이 점점 웃기게 돌아가면서 리얼리티처럼 보인더는. 정작, 혁명을 주도허는 모녀 캐릭터는 웃김과는 거리가 있었다. 씨네필이 만든 대중영화로서 수색자에서 정체성의 혼란, 허공에의 질주에서 반전과 도피 속 관계, 프렌치 커넥션의 카체이싱, 영화 속에도 삽입된 알제리 전투 등의 레퍼런스가 활용되었눈데 의외로 딱딱한 백인의 추격자는 터미네이터2를 연상시키기도했다. 특히 수평적 이동이 ..

영화/최신작 2025.10.04

그저 사고였을 뿐

국가의 폭력에 대한 피해자들의 마이 리틀 선샤인. 복수도 못하는 적당히 무능하고 평범한 이들의 소동극을 통해 이 사회의 기득권의 평온한 일상은 그들을 착취하고 기득권에 복무함을 통해 얻어진 것이나 그들에게 그런 악행과 범죄는 단순 사고일 뿐이다. 자파르 파나히가 제작에 제약이 많았던 작품에 비해 자유롭고 덜 정교하고 느슨할 수 있는데 결말부의 충격은 엄청나다. 신의 뜻이라 말하는 대부분이 인간의 탐욕에 대한 포장지에 불과하지만 자파흐 파나히의 작품은 영화의 신의 의지다.그저 사고였을 뿐(It Was Just an Accident/un simple accident, Iran, 2025, 103min)감독: 자파르 파나히출연: 바히드 모바세리, 마리암 아프샤리, 에브라힘 아지지

영화/최신작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