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walrus 2008. 6. 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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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높은 인구밀도 속에서도 나름 자연과 조화를 이룬 소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유토피아와 과도한 엔트로피와 끝없는 쾌락을 찾아가는 디스토피아라는 극과 극이 공존하고 있다. 사람을 보는 입장에 있어서도 성선설과 성악설이 공존하는 것 같다. 성악설이 '악해지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에 주목한다면 성선설은 이런 현실 속에 타락한 인간이 자연을 통해 치유될 수 있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작가는 성선설의 신봉자처럼 보인다. 갓파 쿠의 아버지를 배어버린 사무라이에게도, 이지매를 하는 학생들에게도, 인터넷 시대의 요란스러움에도 우리는 극단적인 폭력성을 발견할 수 있지만 작가는 그들이 원래 악하지 않음을 그리고 치유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고 있다. 살아난 화석처럼 우리 시대 일본에 갑자기 떨어진 갓파 쿠는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꼭 지켜야할 것에 대한 도덕 선생님과 같다. 많은 도덕 선생님이 군림하는 도덕 선생님인데 반해 갓파 쿠는 우리 속에 남아 있는 자연에 가까운 '인간적이라 부르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아리가또'라는 말과 함께 고마함을 표현하는 작고 귀여운 도덕 선생님이다. 오즈 야스지로처럼.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河童のクゥと夏休み: Summer Days With Coo, Japan, 2007, 138min)
감독: 하라 케이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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