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갱영화와 첩보물들이 이탈리아 마피아가 주춤하니 러시아 마피아에 주목하듯이 토박이 미국인-이런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의 액션이 심심해질 때가 되니 러시아 출신 감독이 헐리우드 액션 블럭버스터에 투입되었다. 거짓말 액션을 풀어가는 재치와 기발함 그리고 현란한 테크닉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러시아 출신 감독은 헐리우드 자본의 힘을 입어 상당히 많은 흥미로운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에'에 있다. 이 영화의 이야기 구성 자체가 엉성한 것은 아니지만 정작 문제는 참신하지 않다는데에 있다. 액션의 장면 장면에서 선보였던 기발함을 이야기의 참신함에 투자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이야기의 참신함이 기교적 완성도보다 훨씬 어렵다. 재능과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지적 성숙도와 철학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티드(Wanted, US, 2008, 110min)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출연: 안젤리나 졸리, 제임스 맥어보이, 모간 프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