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레오네에 경배를. 기본적인 캐릭터 설정이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에서 빌려왔을 뿐 아니라, 상당히 많은 장면에서 김지운은 세르지오 레오네에 빚지고 있다. 특히, 삼각 총질에서는 화면설정과 원한 관계라는 반전, 그리고 생사를 가르는 키까지. 세르지오 레오네 역시 웨스턴과 사무라이 무비로부터 많은 것을 빌려왔듯이. 김지운 역시 세르지오 레오네처럼 장르의 확장을 노렸다면 열차와 시장의 액션 씬에서 보여준 공간의 이동에서 극적인 운동성을 느낄 수 있는 최근 액션의 경향을 통해 웨스턴보다는 액션에 가까운 장르적 쉬프팅이 이루어졌으며 이 영화는 호쾌한 액션,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반면, 어쩌면 충분히 예견되었던 바지만 영화의 아쉬움은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처럼 긴장감과 에너지를 모아 터뜨리는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세 명의 캐릭터 중 The Weird에 힘이 실리고 The Good이 약해보인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것 역시 김지운이 의도한 바처럼 보인다. 21세기 그리고 한국은 보다 즉각적인 쾌감을 원한다. 삼각 총질에서도 역시 암시적이며 단순하며 힘이 있었던 세르지오 레오네의 방식보다 훨씬 산만하지만 지금 대중들의 구미에는 딱 맞을 수 있다. 또한, 많은 선영님들의 가슴에 꽃을 심었던 정우성의 매력을 상업적으로 최대한 살리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했던 방식보다 지금처럼 덜 들어나게 하는 것이 흥행에는 절대적으로 도움되리라 생각이 든다.
김지운은 탁월한 작가의 시선을 보여주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거나 이런데에는 관심도 역량도 없어 보인다. 반면, 기존의 장르를 바로 지금의 눈높이로 적당히 확장하여 대중의 입맛에 맞게 제공하는데에는 상당히 탁월해 보인다. 그런데, 김지운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어쩌면 상당히 행운처럼 느껴진다.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기 때문에 생기는 변수들이 기존의 헐리우드 장르와 차별화되는 가능성과 에너지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세르지오 레오네가 이탈리아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처럼. 그렇기 때문일까? 김지운은 만주 웨스턴에 대한 장르적 관심 뿐만 아니라 한국적 스타일을 제시한 동료 감독과 최고의 배우에 대한 예우 마저도 영화 중에 갖추고 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The Good, The Bad and the Weird, Korea, 2008, 133min)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