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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walrus 2008. 7. 1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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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적벽대전은 생각보다 큰 역사적인 사건이다. 단지 조조에 의한 중국의 통일이 좌절되고 삼국시대가 시작되는 것 뿐만 아니라 '漢'이라는 통일국가가 분열의 역사가 생각보다 훨씬 더 장기적으로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진'에 대한 잠시 동안의 통일이 있었고 막판에 '수'에 의한 통일이 있었으나 진정 통일된 중국은 '당'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오랜, 거대한 전쟁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북방 이민족의 유입과 더불어 중국 남쪽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며 보다 큰 중국이 탄생된 계기일 수도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겪어야할 민중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누구나 영화화고 싶은 사건이지미나 누구도 접근하기 힘들었던 소재인 적벽대전을 간지계의 큰 형님 '오우삼'이 만들었다. 본격적인 적벽대전의 수전이전의 맛배기만 보여줬다고 해도 오우삼 특유의 볼꺼리가 충분히 넘친다. 영화의 도입부 CG로 떡칠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기우일 뿐, 오우삼은 주름살과 먼지의 멋을 아는 장인이며 총질을 대신할 칼과 창질을 통한 거짓말 액션의 후까시는 여전하다. 의외로 가벼운 유머도 곳곳에 있다. 결과적으로 조조는 손권, 유비를 이길 수 없었다. 조조군이 80만이라 하더라도 유비 손권에는 슈퍼 히어로가 있었기 때문이다-창칼은 장식품일 뿐(vs 슬램덩크에서 오른 손은 거들 뿐).

현란한 액션에도 영화는 주유와 제갈량의 캐릭터가 지배한다. 유비는 수동적으로 조조는 야심을 넘어선 욕망에 타오르는 인물로 그려진다. 여자의 그림을 향해 '욕망을 삶을 젊게하지'라는 촌철 살인의 멘트는 walrus 의 철학과 동일한데 생긴게 사실 이광기를 닮아 그 카리스마가 walrus에는 반감되기도 했다(반면, 감녕은 강성진 닮았다는...굳이 영화를 이런 식으로 개그로 몰고가야되냐 walrus). 그 와중에서 억눌린 욕망의 초조한 눈빛의 손권의 장첸은 기덕 형님의 '숨'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Red Cliff, China, 2008, 132min)
감독: 오우삼
출연: 양조위, 금성무, 장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