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호크, 브루스 윌리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에이브릴 라빈. 초특급 조연들이 총출연하는 영화는 욕심이 많은 영화다. 광우병의 공포가 엄습한 우리에게는 이보다 더한 공포영화는 없겠지만, 이 영화의 욕심은 단지 잘못된 패스트푸드 산업과 축산업을 비판하는데에 그치지 않는다.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가속도를 붙여가는 콘베이어 벨트 안에서 왜곡되어가는 모든 것들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 욕심이 다소 과하다 보니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강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면은 있지만 그럼에도 몇몇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다. 성장만을 보는 경제 논리 속에는 '소'와 '사람'의 운명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수동적인 삶이 익숙해진 현실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 영화 포스터의 문구처럼 진실은 삼키기 어렵다.
패스트푸드 네이션(Fast Food Nation, US, 2006, 116min)
감독: Richard Linklater
출연: Greg Kinnear, Catalina Sandino Moreno, Wilmer Valderrama, Ashley Johnson, Ethan Hawke, Bruce Willis, Kris Kristofferson, Avril Lavig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