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스틸록킹

잭 화이트(Jack White)-260817, 예스24라이브홀

walrus 2026. 8. 17. 21:14

잭화이트의 음악은 2인조 로우파이, 펑크, 개러지로 위장한 하드블루스이면서 지금의 명성을 가져다 준 화이트 스트라이프스 때와 이후 위장막을 걷어내고 하드 블루스 내에서 실험을 한 다른 밴드와 솔로 시절일 것 같은데, 오이스터스는 오히려 초기에 가까운 미칭개이 개러지 펑크 사운드를 들려줬고 재밌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록스타이면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타 비루투오소. 그리고 21세기 가장 스테디한 록사운드의 창조자. 국내외에서 아마 6,7번은 본 것 같은데 디트로이트 출신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이 밴드 사운드의 만족도는 제일 높았다. 오르간과 기타 간의 집약적인 사운드의 합이 굉장히 쫄깃쫄깃했다. 오이스터스가 치던 태극기가 새겨진 기타를 들고 공연 초반부를 진행했는데, 잘하는 기타리스트는 그냥 잭화이트의 기타사운드가 나왔다. 잘하는 기타리스트는 기타를 따지지 않는다. 살짝 템포를 줄이는 구간은 있어도 그루브하지 않은 구간은 없었고 하드블루스로 90분간 로데오를 타는 것 같은 공연.
잭화이트는 발로 기타를 치는 것 같다. 당연히 '못한다'는 뜻의 '발로'는 아니고.. 기타를 칠 때 푸트웍이 굉장히 가볍다. 복서들의 푸트웍처럼. 마지막곡은 당연히 Seven Nation Army인데.. 잭화이트는 몰라도 모르는 이는 없는, 세상 어디서나 따라부르는, -물론, 잭화이트의 공연장에서 따라부르는 기타리프라 가장 좋지만-이 기타리프를 만든 것만 해도, 잭 화이트는 자다 깨다가 자기자신이 엄청 뿌듯하지 않을까. 지구는 돈다. 기타리스트의 기타리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