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라는 제목은 너무 싫어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walrus 2009. 4. 17. 00:14
비행기 작은 스크린으로 볼 때도 영화의 비주얼은 압도적이었다. 바르셀로나 행 비행기를 검색하게될 강력한 흡입력. 하지만,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하다. 보통 그렇듯이 재미난 영화는 흥행이 되지 않는다. 

우디는 70에 바르셀로나를 발견했다. 우디앨런의 존재는 뉴요커 그 자체였다. 그의 필르모그라피는 미국 그리고 뉴욕으로 이어져 나갔지만 70이 넘어 제작비 등의 이유로 발견한 바르셀로나는 하나의 신세계였을 것이다. 옐로톤으로 담아낸 바르셀로나의 탐스러운 풍경을 굳이 왜면하지 않았다-사실, 노골적으로 담아냈다. 크리스티나의 취미를 사진으로 잡은 것 역시 아름다운 네 배우와 바르셀로나를 잡기 위한 설정일 것이다. 그런데, 필름을 통해 본 영화의 장면장면은 아름다움과 유머가 가득할 것 같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드는 이미지는 적잖게 비관적인 영화였다. 다른 삶의 자세로 살아간 빅키와 크리스티나를 동시에 비추는 마지막 장면을 상기한다면. 인간 특히 미국인은 불완전하기에 존재하며 그러기에 완전히 행복해질 수 없는. 막장 드라마같은 캐릭터설정도 정교한 얼개로 조립되어 있는데, 바르셀로나라는 환타지를 체험하면서도 우디는 끝까지 미국인의 시선으로 영화를 풀어가고 있다.

느끼하지만 자유롭기에 매력적인 하비에르 바르뎀, 아름답지만 싸고 멍청함도 과격하게 들어내는 스칼렛 요한슨, 조심스러운 가운데 유레루를 느끼는 레베카 홀, 그리고 어색한 영어 역시 너무나 자연스러운 페넬로페 크루즈까지. 스타 배우의 화려한 역량과 연기 앙상블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빅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Vicky Christina Barcelona, US/Spain, 2008, 96min)
감독: 우디 앨런
출연: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 레베카 홀, 스칼렛 요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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