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자유로운 세계

walrus 2008. 9. 27. 23:29
역시 켄로치라는 말을 뱉을 수 밖에 없다. 가장 드라마를 만들기 힘든 소재로 100분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몇몇 순간의 아름답고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며 영화가 끝나면 더 많은 시간을 고민하게 한다. 그런면에서 켄로치의 진정한 매력은 랜드앤프리덤, 히든아젠다나 보리밭보다 케스나 레이닝스톤이라 생각한다.보다 복잡해진 신자유주의라는 주제를 입장바꿔 생각해보는 방식으로 풀어가지만 결코 인간을 미워하지 않게 하는 휴머니스트의 천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럼에도 반성하고 진보해야함의 당위성을 얘기하는 켄로치는 70이 넘은 지금도 투쟁하고 있다. 반면, 켄로치의 영화를 볼 때 마다 다소 간의 어색함이 느껴지는 장면은 토론하는 씬이다. 그런데, 어쩌면 실용성을 이유로 정당함을 이야기함이 금지된 한국 사회에 살기 때문에 느껴지는 어색함이 아닐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다르는 유럽의 영화인이 홀로코스트에 무심했음에 괴로워했고 켄로치는 동유럽의 경제를 파탄에 이끌고 그들의 노동자를 상대로 해서는 안될 짓을 하는 영국을 서글퍼했지만 정작 우리가 고통스러워해야할 부분은 그 어느 사회보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악랄한 한국 사회에 대해 반성하고 있지 못한 지금의 한국이다. 켄 로치의 영화는 여전히 원점에서 낳은 세상을 꿈꾸는 지금에 희망을 발견하지만 우리는 켄 로치와 고다르 같은 작가들이 있기에 희망을 발견하다.

자유로운 세계(It's a Free World..., UK, 2007, 96min)
감독: 켄 로치
출연: Kierston Wareing, Juliet El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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