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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회사 라이엇

walrus 2005. 7. 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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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마이클 무어 얘기를 했지만 사실 난 Super Size Me가 연상되었다. 감독 킴핀은 클래식 음악을 재미를 넣기 위해 넣었다고 했는데 영화의 구성과 더불어 수시로 배치된 위트들이 재밌다.

영화도 재밌지만 영화가 끝나고 난 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감독은 부도난 회사인 라이엇을 철저하게 희화화한다. 알고보니 자신도 라이엇에서 2년동안 근무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희화화의 접근 방식은 주제의식을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사실의 진위 자체를 왜곡 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재밌는 사실은 거짓과 진실에 대한 재밌고 참신한 농담이 영화 중간에 인상적으로 나온다.

 

내가 이상적인 노동의 형태와 가치를 질문했을 때 그는 전통적인 즐기는 노동과 성실한 노동 중 하나에 옳고 그름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실, 나는 미디어 자본의 거품에 의해 노동이 왜곡되는 것의 비판에 초점을 맞추어 영화를 봤다. 하지만, 사실 킴 핀은 라이엇이라는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해서 얘기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희화화가 가져올 수 있는 주제의식의 왜곡은 그들과 비슷한 듯 크게 다른 한국의 노동 인식을 통해 접근했을 때 커질 수 있었다. 이 영화는 그런 측면에서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때로는 강요될 수도 있는 보수적인 관점의 노동의 성실함을 강조하는 듯 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이분법적인 가치로 판단하는 나에게 있다. 이 영화는 라이엇이라는 회사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단정지어버렸던 것이다-정작 나는 웃기는 것과 일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말하곤 하지만.

 

p.s 내가 한 또 하나의 질문은 인터뷰를 어떻게 따왔냐는 것이었다. 영국 쪽 기자에게 의뢰를 해서 따왔다고 한다. 역시 두드리면 길은 있나니...

 

노는 회사 라이엇

감독 킴 핀 | 핀란드 | 2004ㅣ74분ㅣ35mm l 컬러

마이클 무어 이후 확실히 다큐멘터리의 경향은 바뀌었다. 엄정한 현실성을 부여하기보다 위트와 상상력을 통해 그것을 재구성하고 영화적 쾌락의 순간으로 변모시키는 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미적 태도보다 저널리즘적 집요함으로 현상을 추적하고 때로는 '조작'까지 불사하는 대담함도 보인다. <노는 회사 라이엇> 역시 그런 경우다. 노키아로 대표되는 휴대전화 왕국 핀란드에 실존했던 글로벌 모바일 컨텐츠 기업 라이엇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6명의 혈기방장한 젊은이들이 노키아 폰으로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호방한 꿈을 품고 투자를 유치해 세계를 누빈다. 2년 후 파산한 그들에 대한 평가는 친인척을 중용하고 투자금을 낭비한 비도덕적 사업가들이라는 멍에와 모바일 보급과 확산에 엄청난 기여를 한 프런티어라는 것으로 양분된다.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후문도 있지만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 화면을 통해 재기발랄한 영상 감각으로 진실에 접근하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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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Finn한테 사인 받았다. 재밌지만 진지한 면도 있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