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땅밑에서

2025 실리카겔 단독공연 〈Syn. THE. Size X〉-250831, 킨텍스 제1전시장

walrus 2025. 8. 31. 21:09

김춘추 악개 입장에서 틱택톡의 끝까지 가보자 기타 솔로와 노페인의 거부할 수 없는 드러이브감이 좋았다. 노이! 미하엘 로터 보러 2023년 DMZ 피스트레인에서 처음 봤을 때 사실 많이 놀랐다.

이후 몇차례 페스티벌에서 봤을 때는 이 끝내주는 기타사운드보다 실험적인 신쓰 사운드가 더 많이 들려 예술가병같았다. 그런데, 이번 딘독공연은 10주년 맞이기도 하고 공연 제목에 노골적으로 신서사이저가 들어간만큼 김한주의 신쓰 사운드가 공연 시간 대부분을 리드했다. 공연 연출도 상당히 특이했다. 밴드 전체나 표준적인 IMAG 시스템은 없었고 상당시간 조명연출 중심이었고 30분이 지나서야 드문드문 핸드헬드를 쓴 초근접 카메라의 생동감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생선인 줄 알았던 로봇팔이 하나하나 붙여졌고 그들만의 실험적이며 감성적인 메시지를 더했다. 또, 작은 객체에 실시간 카메라를 가져다된 몇몇 영상처리는 OPN 때의 연출 방식이 연상되기도 했다.

신쓰 중심의 이 사운드는 사실 대중적이기보다는 상당히 실험적이다. 김한주의 보컬도 사실 대중적이지 않고, 강한 팬덤과 달리 팬덤 플레이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 익스페리멘탈 인스트루멘탈 아방가르드 신쓰록. 심지어 신쓰팝도 아니다. 그런데 토일 각각 만명씩 매진시키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록밴드가 되었다. 노페인이라는 빅히트곡의 영향이 우선 결코 크겠지만.. 뮤지션의 성공은 참 예상하기 어렵다. 대중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가져가면서 오래 가는 밴드가 되길 기대한다.
어차피 모든 예술가는 예술가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