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내 깡패같은 애인

walrus 2010. 6. 13. 19:25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4등은 어떻게든 들어가는(아니면 ㅆㅂ) 로이스터의 롯데야구처럼 그다지 야심없지만 볼만한 중박 대중 장르 영화로 자리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 상업영화로서 주제파악을 확실히 하면서도 클리쉐라할만한 상업 영화의 요소들을 고르게 사용하며 투입되는 감독 역시 대단한 내공과 에너지를 가진 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멍청한 상업 영화의 쓰레기같은 요소를 모조리 피하는 영리함도 보인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닐지라도 썩은 내 나지는 않다는 얘기인데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배우를 잘 활용한다는 점이다. 유통 기한 만료된 것처럼 보이는 하향세가 뚜렷한 배우들이 잘하는 장르를 그대로 가져와 살포시 양념을 다시쳐 내놓는데 그 맛이 참 맛깔난다. 차태현, 김하늘 그리고 이번엔 박중훈. 이 영화 속 박중훈을 보면서 기분 좋았던 점은 그가 잘해왔던 박중훈 표 장르 영화에서 코미디적인 요소를 살짝 거두어내고 이전의 캐릭터가 박중훈과 더불어 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중년이 되었을 때의 모습으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영화가 지니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착한 마인드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후반부 충분한 감정이입이 가능했던 것은 철저하게 박중훈의 힘이었으며 사투리를 안쓰고도 건달의 감정을 통해 감동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은 박중훈이 결코 작은 배우가 아니며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 임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헐리우드에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있었다면 버스터 키튼과 오손 웰스의 노년도 나름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월드컵 1차전 이기고 우승 운운하는 꼴레발 치는 상상을 해본다.

내 깡패같은 애인(Korea, 2010, 105min)
감독: 김광식
출연: 박중훈, 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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