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와 마라도나 누가 최고의 선수인가? 개인적인 결론은 펠레는 축구 자체를 지역의 스포츠에서 세계의 스포츠로 변화시킨 장본인이기에 황제임에 틀림없으나 순수한 축구 선수로의 기량은 마라도나가 더 뛰어났다는 쪽이다. 마라도나는 정말 한명의 선수가 팀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압박이라는 패러다임이 들어온 시대에 군계일학처럼 보여준 선수다. 펠레가 지금 뛴다면 어느 정도일까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은 되지만 마라도나라면 여전히 압도적이리라 장담한다. 그리고 바보 같이 펠레의 저주나 내뱉는 돈냄새나는 펠레 보다 마라도나가 훨씬 매력적이다. 물론, 선수 은퇴 후 마약 중독 및 돼지 같이 살찐 생김새 그리고 감독으로의 개삽질 등 역시도 마라도나라면 매력적이다. 이전에 말한 바 있지만 펠레가 주류 라면 마라도나는 비주류였고 그럼에도 가장 빛났다.
여기서 많은 이들은 마라도나를 신으로 숭상하지만 그 신은 가장 인간적인 신이었다. 신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그 누구보다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미가 과도하게 내뿜는 이가 바로 마라도나였고, 에밀 쿠스트리차는 바로 그 지점에서 자신 안의 모습을 발견한다. 정치적인 계산 보다 힘들고 가난한 이웃에 대한 인간애가 철철 넘치는 이가 바로 마라도나.
대부분은 신을 TV를 통해 영접했을 것이다. 뭐 예수의 성지도 매년 찾아가는 이들이 있는데... 난 신을 직접 맨 눈으로 목격했다.
마라도나: 축구의 신(Maradona By Kusturica, Spain/France, 2008, 96min)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