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속에서 테오는 남매 이자벨과 하나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테오와 이사벨이 잠자리를 같이하는 것은 자기와의 소통으로 얘기할 수 있다-물론, 'sex=communication'이라는 등식을 받아들여야겠지만. 아마도 베르톨로치도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보이려고 했던 것 같다.
테오와 이사벨의 닫혀진 관계 속에 혁명을 부르짖으면서도 진정 밖을 향한 창을 두지 못했던 넌센스를 느낄 뿐이다. 테오는 이사벨과 매튜의 섹스신을 강요한 후 씁쓸하게 처다볼 뿐이다. '섹스-->영화-->혁명'의 루트를 통해 대중에 접근을 했지만, 얼마나 대중을 이해하고 소통하는가? 정작, 테오와 이사벨의 섹스가 없었던 것 처럼 자신과의 소통도 닫혀 있었다. 정말로 자기자신을 사랑했지만 그들은 자기자신을 깨고 인식하는데에는 미숙했던 것이다.
아무튼 그런 미숙함 속에서도 거리로 나갔다. 미숙함 때문에 철저하게 실패했지만, 그런 미숙함에서 풍기는 싱그러움은 너무나 아름답다. 베르톨로치가 정작 주목한 것은 그러한 싱그러움이 발산하는 아름다움이다. 세명의 풋풋한 캐릭터의 정사씬은 매력적이며 60년대의 싸이키 음악은 그들의 불안함과 출렁거리는 감성을 생동감 넘치게 뽑아낸다. 한편으로는 이 영화에 최근 출렁거리는 록앤롤을 써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물론, 최근 음악을 썼다면 영상과 음악의 결합은 새로운 2차원 벡터를 형성하며 또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될 것 같다. 적어도 몽상가들은 올 상반기 가장 풋풋한-뭐 향수에 집착하는 모습이 역겹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영화이다.
p.s. 그러고 생각해보면 내가 요즘 꼽히는 영화는 왜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강도높은 노출씬이 있는 영화일까. 아무튼 에바그린 넘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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