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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배리 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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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에서 느끼는 자연광을 사용한 촛불 조명의 위력은 가공할만 했다. 물론, 누가 안알려줬으면 전혀 생각치 않고 흘려봤겠지만. 이는 샤이닝의 스테디캠의 위력도 마찬가지였다. 배리 린든은 지금의 서구 사회가 있게한 이성의 시대로 알려져있는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근대에 대한 전면젹인 비아냥거림이다. 현대 사회에서 계층 이동만큼이나 근대 사회에서 계급 상승 역시도 명예로운 Activity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비열하고 기회주의적이었음을. 영웅적으로 미화된 귀족들의 행동 양식은 실제로는 구려서 코를 막아야할 지경이라는 것을. 스탠리 큐브릭은 시니컬한 유머를 사정없이 날림에도 전혀 흔들림없는 시선을 영화에 부여한다. 배리 린든을 중심으로 여기서도 인간 군상들이 하나같이 너절하지만 근대의 고풍스러운 매력은 오히려 더 아름답게 표현된다. 이 영화에서도 헨델의 사라방드가 변형되면서 꾸준하게 메인테마로 쓰이는데,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의 강한 펀치로 날려주는 사라방드는 이번에도 최고의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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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린든(Barry Lyndon, US, 1975, 183min)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라이언 오닐, 마리사 베렌슨, 패트릭 마지, 하디 크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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