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교수형 당한 언어였다고 한다. 배우들의 연기를 무난한 시점에서 보고 얘기를 부드럽게 전개하는 관객과 소통하는 언어를 교수형에 처하고 새로운 언어를 구사한다. 때로는 제멋대로인 시선에서 현란한 색체감과 넘치는 장난기 그리고 토막토막 잘라먹는 극의 전개를 취하는 다소 과격한 작품인데 장면장면의 느낌에 취하면 꽤 재밌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연 배우 드니 라방은 데이빗 보위와 시드 비셔스를 닮았는데 세련된 몸짓과 저돌적인 속도감을 지닌 배우이며 영화 역시 그런 세련된 비주얼과 저돌적인 질주본능을 주는 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드니 라방은 그 보다 넓디넓은 여드름 자국이 인상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작품에서 줄리엣 비노쉬와 줄리 델피 사이에서 양다리를 놓는 엄청난 행운을 누렸다.
나쁜 피(Mauvais Sang, France, 1986, 116min)
감독: 레오 까락스
출연: 미셀 피콜리, 줄리엣 비노쉬, 드니 라방, 한스 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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