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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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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소재는 큐브릭에게 자신의 미학적 완전함에 또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놀라운 과학적 공학적 상상력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음향은 실로 놀라울 정도로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런 과학적 정확성과 미학적 완성도는 화장실 사용법까지 정확하게 기록하는 치밀하게 채우는 면에도 있지만 필요없는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지 않는 여백의 완성도에 그만큼을 기인한다. 우주의 공간에서는 소리를 끊어버리고 시작과 중간, 끝에 영상을 지워버리는 것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장면에 흘러나오는 거대한 음악은 압도적인 영상과 함께 우주를 여행하는 것과 같은 실로 놀라운 체험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러닝 타임 중 대사는 제한적으로 나오지만 그 대사는 도구적 이성을 비판하는 효과적인 매개물이 되고 있다.


영상과 음향을 통한 도구적 이성에 관한 완전한-또는 완전하다고 이야기하는-보고서.

도구적 이성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지만 역으로는 도구적 이성과 문명의 미학적 결과물에 대한 환희가 영화를 통해 드러나는 역설. 이러한 역설적 상황을 큐브릭은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UK, 1968, 139min)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케어 둘리, 게리 록우드, 윌리암 실베스터, 다니엘 리처


영화의 시작 부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울리고 우주가 아름다운 대칭성을 들어낼 때,

대칭성을 깨는 스크린을 가로막는 머리 하나.

나 역시 극장 매너가 좋은 편이 못되면지만, 인간을 죽이는 HAL의 심정이 100%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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