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서처럼 한국인의 기독교 문화는 서구의 것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한 프랑스 친구는 Devil의 상징인 붉은 십자가가 동네마다 있냐고 묻기도 했다. 현세의 고통을 잊기위한 극성스러움. 이와 유사하게 예수는 브라질 사람이라고 믿는 브라질 사람들도 '정통 크리스트교?'와 현지화된 종교들이 있다. 영화의 시선은 관료화되고 본연의 정신을 상실한 신부의 모습에 보다 비판적이며 '브라질적인 것'에 대한 애착이 들어난다. 결국 신은 '민중'이다라는 결론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매스미디어의 극성스러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단순한 선악구도로 보기도 힘든 점도 있다. 무엇보다도 삼바 비트와 함께하는 굵직한 영상미는 브라질적인 강렬함을 가지고 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놀림을 받으며 걸어가는 첫장면만큼이나 전함포템킨의 오데사의 계단 씬과 비교할만한 계단에서의 격투씬, 그리고 이어지는 십자가가 교회에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은 그들의 영화에 영향을 미친 유럽영화의 강렬함을 훨씬 뛰어넘는다.
p.s 여성인 브라질 대사가 와서 축사를 했고 영화를 끝까지보고 같다. 끝나고 파티까지 같이하는 듯. 무슨 영화제니 페스티벌이니 할 때 고개만 내밀고 도망쳐버리는 우리나라 지자체장들과는 크게 다른 듯. 브라질이 문화강국인 이유는 관료들이 문화를 사랑하는데에도 있지 않을까?
산타 바바라의 맹세(O Pagador de Promessas, Brasil, 1962, 98min)
감독: Anselmo Duarte
출연: 노르마 벤겔, 레우나르두 빌라흐, 글루리아 고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