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영화들이 더 보고 싶었지만 계속 극장에서 영화보는게 답답할만큼 날이 좋아 청풍호반으로 향했다. 감독 김청기, 제작자가 한국 영화사 최고 걸작 오발탄의 감독 유현목. 한국에도 한국인의 만화를 만들어야한다는 의무감 같은게 느껴졌다. 또한, 세계평화를 위해 혁명에 대한 책동을 분쇄한다는 만화의 지상명제 역시 충실히 수행되고 있었으며 박정희의 시대임을 알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보수적 특성들이 조금씩 묻어났다. 로저 에버트가 국가의 탄생을 언급하며 얘기했듯이 그 시대의 이데올로기적 특징에 거부감이 들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영화를 통해 시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에 새로 만들며 '우리의 것'을 강조하는 것 역시 나중에는 이 시대를 이해하는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을 통한 몸개그가 최근 어떤 애니메이션보다도 흥미롭다. 특히 발표하다 단상에서 떨어져 머리를 박은 후 자기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 머리 큰 세모머리 카프 박사의 모습은 눈물없이는 보기 힘든 독창적 하지만 거부감이 들수도 있는 몸개그였다.
로보트 태권V(Robot Taekwon V, 한국, 1976, 76min)
감독: 김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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