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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최신

World Wide Suic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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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사실, 나에게 Pearl Jam은 딱 Vitalogy까지였다. 그 때 이후로는 너무 쟨척한다는 느낌 뿐. 첫 세장의 앨범에서 Pearl Jam의 매력은 원초적 '투박함'에 있었다. 사실, 두대의 기타가 뿜어내는 소리는 이쁘게 나기보다는 거칠었고 80년대 기타형님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기본기도 안되어 있는 그런 기타사운드였다. 하지만, 90년대 초반은 바로 그것을 원했다. 잘 훈련된 샤프한 솔로잉을 보여주는 록사운드는 90년대의 세대에는 '내것'같지도 않았고 놀기에도 적합하지 않았다. 구르는 돌처럼 좌충우돌로 부딪혀 나가는 그런 느낌을 내는 펄잼의 기타사운드는 슬램을 하기에 딱이었다.
 
하지만, 펄잼이 비범한 밴드가 된 것은 바로 그룹의 아이콘, 에디 베더 때문이었다. 에디 베더의 보컬 역시 '투박함'을 매력으로 하며 남성적인 듯 보이지만 사실 한 꺼풀 벗겨보면 애기는 달라진다. 짙은 비음의 느낌은 때로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연약함'을 지니고 있다. 마초적인 것 같지만, 그 마초적이라는 것 역시 권력을 품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며 돈없는 부랑아의 마초라 해봤자 정작 맞짱 떠봤자 파출소행 밖에 안되는 그런 허장성세일 뿐이다. 에디베더의 보컬은 그런 느낌이다. 상당히 거칠고 파워풀한 듯 해도 그속에는 부랑아의 허장성세가 지닌 연약함을 내포하고 있다. 90년대가 그랬다. 90년대 남자 애들은 사실 허세만 가득찬 연약한 존재일 뿐이었다. 60년대만큼 마구 놀 수 있는 자유는 지난 시대의 얘기가 되어버렸고 이제는 먹거리를 걱정해야했다.
'정부는 학교급식조례를 즉각 시행하라!'
 
아무튼, 그런 상징성은 외모에도 들어나는데 그런 외모의 트랜드로 인해 한 때, 가장 섹시한 남성 뮤지션으로 손꼽히곤 했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 사진과 뮤직비디오를 보면 여전히 멋있어 보이지만 그것의 90%는 헤어스타일 때문이며 노화가 상당히 진행된 피부 상태를 보면 결코 walrus보다 섹시하지 않다.
 
아무튼, Vitalogy이후 Pearl Jam은 삽질의 연속이었다. 에디 베더 나름대로는 '주술적인 느낌'을 지니는 실험적 음악을 하려했으나 Pearl Jam이 Pink Floyd나 Radiohead가 될 수는 없는 법. 그런 시도는 원초적 투박함과 에너지를 깍아먹을 뿐이었다. 한번 삐끗하자 자기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밴드라면 누구나 겪는 영감의 부족함도 있고 스타일의 한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대가 변하고 있었다. 90년대 초반이 '투박함'이 통하는 세대라면 90년대 후반은 그런 '투박함'과 '모성본능의 자극'같은 것도 철저하게 쿨하게 포장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사실, 더 문제는 특정 트렌드가 존재하지 않는 모호한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며 진짜 문제는 음악 시장 자체가 불황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두개 중 어느 것이 먼저냐는 닭이 먼저냐 닭알이 먼저냐 얘기.
 
덴마크에서 관중이 죽는 사고도 있었고 레이블을 이적해야하는 수모도 겪었지만, 아무튼 이번 앨범 Pearl Jam은 대박이다. 올해 나온 앨범 중 최고. 무엇보다도 그 원동력은 투박함과 에너지로의 복귀에 있다. 하지만, 90년대 초반으로 완전한 복귀는 의미가 없는 법, 21세기에 맞게 조금은 쿨하게 다듬어진 사운드로 돌아왔다. World Wide Suicide는 앨범의 신호탄. 거칠면서도 그루브한 사운드 속에는 약간의 귀여움과 약간의 아기자기함이 들어가 있다. 물론,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 노랫말과 뮤직비디오 역시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한가지 덪붙히자면 유통 방식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략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일정기간 돌린 MP3다운로드는 곡이 싱글차트 1위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루는데 톡톡히 한몫했다. 소더버그의 버블처럼 이제는 컨텐츠의 유통 방식에 있어도 다른 것을 생각해볼 때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음악 자체의 quality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Attitude겠지만.
 
World Wide Suicide
 
I felt the earth on Monday
It moved beneath my feet
In the form of a morning paper
Laid out for me to see
Saw his face in a color picture
I recognized the name
Could not stop staring at the
Face I'd never see again

It's a shame to awake in a world of pain
What does it mean when
the war is taking over?
It's the same every day
I heard my name
Why can't they say that
The world be left to hold her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Medals on a wooden mantle
Next to a handsome face
That the President took for granted
Writing checks that others pay
And in all the madness
Thought becomes numb and naive
So much to talk about
And nothing for us to say

It's the same every day
And the wave won't break
Tell you to pray while
the devil's on his shoulder
Laying claims to the tainted soldier said
I'm not a quitting
The truth's already out ther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Looking in the eyes of the fallen
You've got to know there's another
Another
Another
Another
Another

waaaaayyyyyyyyyyy

It's a shame to awake in a world of pain
What does it mean when
the war is taking over
It's the same every day
And the wave won't break
Tell you to pray while
the devil's on his shoulder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iiiiiiii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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