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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ACE - part.1 에이스의 조건

ace [eis] n.
1 (카드주사위도미노의) 1, 에이스; (카드의) 1의 패, 포인트, 에이스패; (주사위의) 1의 면, 1의 주사위; (도미노의) 1의 패.
· the ∼ of hearts 하트의 에이스.
2 (정구배드민턴송구배구 등에서)
⑴ 상대방이 받을 수 없는 곳에 쳐넣기[쳐넣은 위치](▶ 특히 서브 때에는 service ace라고 함).
⑵ 상대방이 받을 수 없었던 서브.
4 《》 (스포츠댄스 등의) 전문가, 명수, 명인, 고수, 제1인자, 에이스(expert, adept)《at ...》.
5 에이스, 명격추자, 하늘의 용사.
7 《稀》 극소량 (p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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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에이스 스티븐 제라드의 맹활약으로 리버풀은 도박사들의 예상을 깨고 우승트로피를 안을 수 있었다. 또, 보스턴의 에이스 커트 실링은 지난해 부진을 깨면서 개막과 더불어 3연승을 거두고 있다. 반면, 지난 경기에서 리버풀은 제라드를 선발에서 제외시키고도 블랙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롯데 자이언츠는 에이스 손민한이 맹장염으로 이탈되어 있지만 선전하고 있다.

 

야구에서 에이스는 제1선발을 의미하며 가장 중요한 시합에 투입되는 투수이다. 농구에서 에이스는 경기의 마지막을 좌우할 버저비터를 던지며 축구에서 에이스는 볼을 잡으면 일단 에이스로 투입되고 공격의 흐름이 에이스를 중심으로 펼쳐지게 된다. 카드패에서 에이스의 의미처럼 에이스란 의미는 팀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며 위기의 순간 의지할 수 있는 선수를 의미한다. 서브 에이스란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방이 알면서도 당하는 강력한 무기를 지니는 것은 에이스의 요건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축구에서 많은 경우 판타지스타나 게임메이커와 동일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에이스에 요구되는 것은 조금 다르다. 야구에서 에이스란 모든 경기를 다 이기는 투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신뢰감과 더불어 적어도 어느 정도 이하의 점수로 운영을 해갈 수 있는 기복없음과 경기 운영의 노련함을 필요로 한다. 또한 팀이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 대화를 통해 독려할 수 있는 리더쉽을 요구한다. 이런 면에 있어서 팀의 에이스는 노련한 프렌차이즈 스타가 꼽힐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시절, 로이킨의 독설어린 카리스마가 팀을 경기력에 큰 보탬이 되었다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유로2004 당시 지단은 경기시간의 90% 동안 상대편에 제압당했으나 마지막 5분 동안 한차례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얼음장같이 찬 표정으로 결정지어 팀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이처럼 팀의 에이스는 경기의 가장 중요한 순간 심리적 동요없이 자기가 나서서 결정지을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에이스에게는 그에 요구되는 총체적인 실력을 필요로 하며 필연적으로 자기 중심성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그건 팀에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마이클 조단의 전성 시절, 불스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로 지단을 그냥 놔둬라는 격언이 있었다. 어짜피 조단에 의한 득점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다른 선수들의 긴장감을 늦추는게 불스의 경기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에이스의 의존도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루트가 단조로워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에이스의 부재 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심리적인 요소와 더불어 다양한 공격루트로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중심으로 간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또,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체력이 저하되고 부상등으로 결장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에이스의 의존도가 큰 팀은 그만큼 리스크를 안고 간다. 지단이 빠진 후 프랑스에는 여전히 엄청난 기량의 선수가 있었지만 처절할 정도의 득점력 저하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에이스는 팀에 필요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하늘로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효율성 측면에서도 그러하며 무엇보다도 정신적 구심점이라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대안은. 당연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에이스의 존재감은 다른 선수들의 역량을 배가시키며 팀의 투쟁심을 고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결정력 만큼이나 뒷치닥거리를 위해 궂은 일에 적극가담할 희생정신이 있어야 에이스의 권위가 정당화 될 수 있다. 또, 자신의 경기력에 따라 운영방식을 바꿀 필요도 있다. 80년대 마라도나는 패스보다 드리블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패스를 안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였지만 파괴력이 떨어진 90년대에는 원터치 패스에 집중하는 철저한 패싱머신이었다.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에서 서태웅이 비어 있는 강백호에 패스를 밀어준 장면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팀'을 위해서 무엇이 최선인가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며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야된다. 이는 결정의 순간 하나에서 경기 하나를 지나 수년에 걸친 장기적인 배려까지 있을 필요가 있다. 정말 좋은 에이스는 자신감을 잃는 풋내기가 실수할 것을 알면서도 부딪힐 것을 요구한다. 농구대통령 허재는 신장이 처지는 센터가 자신에게 리턴 패스를 하더라도 고집스럽게 밀어넣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에이스의 능력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결정을 관철시킬만큼의 실력만큼이나 다양한 형식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다. 최상의 에이스는 동료에게 롤모델을 제시하며 타겟을 성취하기 위한 모멘텀을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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