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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배영수, 2006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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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컨디션이 나빠지면 구속과 제구가 동시에 떨어진다. 140의 직구로도 정상급 투수가 많은 것을 볼 때, 구속을 먼저 체크하는 것은 현재 투수의 컨디션을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확실히 배영수는 페이스가 별로 안좋다. 150을 왠만해서 못찍는다. 변화구 각도 공 한개 정도 덜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하일성이 지적한대로 불안불안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점은 있다. 사실, 지금의 구위만으로도 충분히 정상급이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 의미를 가져야할 결정구의 로케이션이 문제다. 바깥쪽 라인은 잘 활용하고 있으나 문제는 그게 무릎 선에서 형성되어야할 로케이션이 벨트 약간 위쪽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타자는 노리고 나온 상황이 아니고 당겨치려는 타자의 몸 중심은 앞으로 쏠려 있지만 벨트 중심의 로케이션은 뱃에 좋은 포인트로 걸리게 되어 있다. 만약 조금만 낮았으면 헛스윙이나 숏 땅볼이 될 상황이고 배터리도 그걸 알고 있었다. 배영수가 조금 더 성장하려면 밸런스가 베스트가 아닌 상황에서도 원하는 로케이션에 근접하게 결정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좋은 투수의 요건은 최고에서 최고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최악을 피해갈 줄 아는 것에 있다. 배영수가 아직 손민한이 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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