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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손민한 vs 리오스

둘 다 이겼다. 양팀 다 제대로 맞아나가는 타구가 거의 없었다. 부실한 타격을 탓하기에는 양 투수의 집중력이 너무 좋았다. 둘 다 완투를 했는데 실투없이 제대로된 로케이션에 좋은 공을 던졌다.
결과는 사구-번트-희생타-안타로 단 1점을 뽑아낸 롯데의 승리. 9회 연속 안타를 맞을 때 다른 상황이었다면 교체를 생각해야했지만 조금의 주저함 없이 계속 던질 수 밖에 없었다. 믿을 건 자기 밖에 없는 상황. 9회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구를 직접 처리를 한 손민한 마치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 같았다. 그럴만 했다. 연패를 끊으려는 부담감이 어느 때 보다 컸고 더욱이 자존심이 걸린 투수전에서 셧야웃시켰다는 성취감. 이틀 전 박명환에 당한 1:0을 그대로 갚았다는 덤도 함께. 야구가 미국에서 나온 스포츠이기에 야구에서 에이스란 용어도 미국적인 맛이 있다. 비겁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해주고 받은 것은 그래도 갚아주는. 9회초의 경기장 상황은 무척이나 어수선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돋보였다.

 

9회초에 벌어진 사직 관중의 현란한 퍼포먼스, 모다 놓기-다굴 놓기가 가장 근접하며 학술 용어를 쓰자면 집단 구타가 적절할 듯 하다-가 자행되었다. 한 관중이 술퍼먹고 응원석에 올라갔는데 다른 관중을 못올라오게 좌 팼고 심지어 짭새마저 팼는데 수십명의 관중들이 올라가 그 인간 모다놨다.

사직 아니면 불가능한 퍼포먼스. 죽으라고 패는데는 살기마저 돌았는데 이걸 본 평균적인 부산 남자들의 심리는 아마 거의 비슷할 것이다-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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