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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Jacques Loussier Trio, 2005.12.15,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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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절제를 필요로 한다. 재즈는 리듬에서부터 자유로움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자끄 루시에의 연주는 곡의 정형적인 해석에서 수시로 빠져나오기는 했으나 절제에 기반한다.
장뤽퐁티의 밴드 일원이기도 한 드러머 역시 감정을 억제한 심볼 위주의 절제된 리듬을 선보였다. 심볼을 칠 때 역시도 심볼의 중심부 위주를 작은 볼륨으로 정확하게 쳤다. 베이스와 피아노가 곡의 곡조에 비교적 충실한데 반해 드럼을 통해 곡조의 고저완급을 조절했다.
전반적으로 자유로움과 파격보다는 절제 쪽에 중심을 두고 연주를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조심스럽게 자유로움을 확보해가는 과정이 자끄루시에 트리오가 음악을 하는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사실, 인류의 역사도 한발짝 씩 자유를 획득해가는 과정 아니었던가?
그는 34년생. 2주 남짓 지나면 그는 우리나이로 73세살이 된다. 그만큼 몸놀림의 자연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연주는 충분히 유연하며 순발력을 지니고 있었다. 연주의 순간 집중력은 손가락 근육과 음악적 표현력만큼은 전혀 노화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열정적인 연주만큼이나 그의 정성스러운 인사가 감동적이었다. 두시간을 가뿐이 넘긴 본공연 이후 앵콜 곡은 정말의 그의 의지에 의해서 진행된 것이었다. 절제되었던 본 공연과 달리 남은 열정을 온통 쏟아부었다. 그리고 불이 다켜지고 관중들이 나가는 와중에서도 박수를 치며 격려하는 청중들을 향해 다시 나와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은 정말 나이가 드는게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빛나고 멋지고 쿨해질 수 있음을 몸소 증명했다.

 

프로그램

 

J. S. Bach  Prélude no. 1 in C Major
바하   전주곡 1번 다 장조

J. S. Bach  Prélude no. 2 in C minor
바하   전주곡 2번 다 단조

J. S. Bach  Gavotte in D Major
바하   가보트 라 장조

J. S. Bach  Concerto in D minor
바하   협주곡 라 단조

intermission

L. v. Beethoven  Allegretto de la 7ème Symphonie
베토벤   7번 교향곡 중 알레그레토

A. Vivaldi  The Four Seasons Op. 8, Concerto no.2 in G minor: SUMMER
비발디   사계 작품 8 중 협주곡 2번 사 단조: 여름

M. Ravel  Boléro
라벨   볼레로

 

앵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