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기타등등

Scott Henderson Live - 2005.12.12 롤링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소절, 하나의 음이라 그냥 치는 법이 없었다. 꼬들꼬들한 맛을 지대로 뽑아내기 위해 비브라토를 이빠이 넣거나 트레몰로를 거칠게 댕기거나 페달을 밟았다. 이렇게 기타를 학대했고 메탈형들이 후려 패듯이 치면서 기타를 학대하는 방식과 다르게 꼬집고 쥐어 끌어서 학대를 했기에 곡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대놓고 튜닝을 한참을 했던 것 같다. 스캇 핸더슨의 연주는 위로 상승한다기 보다는 상승하려는 기운을 바지끄댕이를 잡고 내려끄는 맛인 것 같다. 이전에 본 닐 자자와는 반대의 맛이 있는 듯. 닐 자자는 명쾌한 멜로디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맛이 있었다. 또한, 음 하나하나의 색깔이 같은 것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음 하나하나의 맛이 모두 다른 것이 재즈 기타의 맛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실제로 그런 면에서 지미 헨드릭스의 압도적인 영향도 감지되었다. 사실, 모든 퓨전 기타리스트는 한쪽 발은 지미 헨드릭스, 한쪽 발은 웨스 몽고메리쪽에 디딘 채로 뭔가를 추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스캇 핸더슨의 밴드가 아닌 국내 리듬 세션과 공연을 했다는 점이다. 실제 자기의 밴드로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물론, 서영도, 박철우의 리듬 세션은 이날 공연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서영도의 곡 해석력과 음악적 스펙트럼은 무척 다양한 것 같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솔로 타임을 가졌는데 서영도는 솔로 시 곡의 영감을 입으로 소리를 같이 내면서 연주하는 것을 즐겼다. 나같이 무식한 인간들은 정말 일부만을 느끼겠지만, 그런 솔로잉의 순간에 연주자는 연주자의 앞에 완전히 새로운 신천지를 느끼며 연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