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공항에 있는 수배자 포스터. 마치 우디 알렌의 돈을 갖고 튀어라 포스터처럼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첫째날
Your Song is Good(White Stage):
Time K Live & DJ(Day Dreaming and Silent Breeze)
Cake(Green Stage)
Lisa Loeb(Orange Court)
The Sky Flames(White Stage)
The High Lows(Green Stage)
The Music(Green Stage)
Coldplay(Green Stage)
Foo Fighters(Green Stage)
첫날 와서 한일은 페스티발 사이트를 두루두루 둘러 본 것이었다. 페스티발 사이트는 정말 컸다. 특히 메인스테이지와 화이트스테이지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는데, 메인스테이지의 큰 사운드 볼륨을 완충할 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Red Marquee-유일하게 비 안맞으며 공연 볼 수 있는 곳.
일본의(11:30분부터..)
Your Song is Good
일본은 씨끌벅적한 스카 밴드가 많은 것 같다. 심심하면 나팔 들고 나온다.
Dragondola
후지락의 또다른 명물은 Dragondola다. 길이가 세계 최장이며 거대한 페스티발 사이트와 후지산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드래곤도라를 타고 가는 동안 건너편에서 오는 사람들은 서로들 손을 흔들며 즐거워 했다. 산중 절벽 사이사이에 동물 모형들이 정교하게 그려져있는데 누가 이런 일을 했을지 궁금하다. 왠만한 정성이 아니면.
Day Dream and Silent Breeze
산꼭대기에는 편한 놀이 공간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Time K라는 여성 포크 뮤지션과 가볍게 춤을 출 수 있는 DJing이 있었다. 기분 좋은 풍경 만큼이나 요란한 사운드에 지친 귀를 씻어줄 수 있는 음악이었다.







The High-Lows
하이 로에 이어 뮤직까지 메인 스테이지는 달궈지고 있었다. 뮤직은 비음을 쓰는 좀 생긴 프런트맨이 리드하는 하드록 밴드였다.
Foo Fighters
푸 파이터스는 내가 큰 기대를 안한 밴드였지만, 두말할 필요없는 이날 베스트였다. 하늘을 향해 쏘아지는 레이저처럼 그들의 사운드는 스트레이트하면서 후련하게 가슴을 두들겨 주었다. 커트 코베인은 데이브 그롤이 너바나에서 드럼을 칠 때 그의 실력을 믿지 못했고 항상 해고하려 했다. 사실, 커트 코베인이 자살하지 않아도 푸파이터스는 어짜피 결성될 팀이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날 본 데이브 그롤의 실력은-물론, 한 곡 말고는 드럼을 잡지 않았지만-후지록의 헤드라이너를 차지하기 충분했다. 특히 데이브 그롤의 기타와 드러머의 기량은 스트레이트한 록 사운드에 대해서 확실히 눈을 뜬 것처럼 보였다.
아마도 10여년의 시간을 흐르면서 실력이 는 것 같았다. 프리미어와 MLB의 잔류 자체가 선수들에게 상당한 실력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처럼 5장의 음반과 숱한 라이브 공연을 통해 많은 발전이 있었다. 바로 그 증거가 새 앨범 In your honor와 후지락에서의 퍼포먼스다.
데이브 그롤은 공연 중 관중 석으로 내려왔고 관중석 중간에 설치된 철조물로 올라가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사실, 사진을 봐도 정말 추하다ㅎ. 10만이 운집한 공연장에서 헤드라이너로 공연을 하는 시간은 뮤지션에게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 안닐까?
후지락에는 큰 스테이지 외에도 작은 스테이지가 적지 않게 펼쳐진다. 하나같이 상당한 Quality가 보장되는 공연들이다.
내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었던 깔개. 후지락에서 이런 깔개나 의자는 필수적이다. 12시간을 서서 보든지 아니면 진흙바닥에 엉덩이를 깊이 밖아넣어야 한다.
O'Brothers(Red Marque)
Los Lobos(Green Stage)
Jullette & the Licks featuring Juliette Lewis(White Stage)
Dachambo(Field of Heaven)
The California Guitar Trio(Orange Court)
Lightining Blues Guitar Sessions(Orange Court)
Amp Fiddler(Field of Heaven)
Asian Dub Foundation(Green Stage)
Beck(Green Stage)
Fatboy Slim(Green Stage)
O'Brothers
사실, 오 브라더스의 공연은 이른 시간이라 상대적으로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는 않았다-그런데도 천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역시 후지락은 대형 페스티벌. 하지만, 그 어느 무대보다 관객들은 공연을 화끈하게 즐겼다. 이날 오브라더스는 '우리 한국에서 제일 잘나가거든, 너네들 얼마나 잘노나 한번 볼께' 하며 씩씩하게 연주했다. 사실, 후지락을 통해서 영어나 일어가 아닌 언어를 쓴 유일한 밴드인 듯. 돈을 가장한 웹사이트 선전지를 뿌렸을 때 공연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후지락의 섭외 기준은 실력 만큼이나 강한 개성을 요구하는 것 같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수많은 공연들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의 머리속에 전혀 남지 않을 듯 하다. 그런 면에서 내년도 후지락에는 더 많은 한국 밴드들이 왔으면 한다. 이웃인 우리나라에서 단 한 밴드만 초청된 것은 한국 뮤지션들의 개성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굳이 남의 나라 페스티발에 자국 뮤지션의 실력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주관으로는 실력과 개성을 갖춘 밴드가 많지 않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Los Lobos
Juliette & the Licks featuring Juliette Lewis
화끈한 스테이지. 줄리엣 루이스의 공연은 헤드윅을 연상시켰다. 멜로디가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가학적이며 퀴어적인 무대 이상과 중성적인 보컬 톤, 강력하고 직선적인 록 사운드, 무엇보다도 화끈한 무대 매너. 무대 매너의 화끈함은 상상 초월이었는데, 다음날은 한술 더 떴다고...
Dachambo
Fields of Heaven은 싸이키한 성향이 강한 밴드가 나왔는데, Dachambo는 백미였다. 이 밴드는 마치 호크윈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집요했다. 두 대의 드러머가 집요하게 비트를 들이되는 동안 기타리스트는 자유롭게 솔로잉을 펼쳤다. 기타리스트는 펜더맨이었는데 가끔 에릭 존슨 같은 매끄러운 솔로잉을 보이다가 지미 헨드릭스처럼 폭발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음악은 약먹거나 뛰면서 놀지 않으면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데 60년대 밴드들이 그랬다. 그레이트풀 데드 음악 3시간 들으면 지루하지 않을까?
California Guitar Trio
팝밴드 100s(Hyaku-Shikj)의 공연이 끝난 후 오렌지 코트를 가득 매웠던 인파는 주욱 빠져나왔다.
토니 레빈이 킹크림슨 나온 후 어디 갔냐 했더니 이걸 하고 있었다. 쩝쩝, 킹크림슨의 멤버들이 이렇게 박대 봤다니 ;; 아무튼, 어쿠스틱 기반한 기타의 하모니를 선보였는데 원조 기타트리오인 파코 데루치아-존맥러플린-알디미올라가 플라멩고에 기반한 열정을 선보였다면 이들은 보다 건조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사실, 세명의 멤버보다 돋보인 것은 바로 토니 레빈의 베이스였다. 특히 검지와 중지에 막대기를 꼽은 후 보이는 고속의 스틱웍은 독특하면서도 힘이 넘쳤다. 공연의 하일라이트는 Yes의 Heart of Sunrise. 예스의 곡 중 가장 빠른 비트를 보이면서 하드한 곡 중 하나다.
화이트 스테이지에 모인 사람들.
Asian Dub Foundations
애쓰닉한 리듬을 통한 파워풀한 코어 밴드. 실제로 그 사운드는 천박한 뽕끼를 담고 있었는데 그래 나 천박하며 천박함을 노골적인 노출하는 것 자체가 요즘 대중음악의 큰 줄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거대한 비트 속에 관객들은 출렁거렸다.
Beck
90년대가 낳은 최고로 쿨한 뮤지션. 이날 공연에서 나는 그를 블루스 뮤지션으로 정의하고 싶다. 벡의 곡 중 상당수는 델타 블루스에서 훔쳐왔다. 곡의 형식과 느낌만 가져왔다면 3류 사기꾼이겠지만 델타 블루스의 마인드를 가져왔기 때문에 90년대 이후를 강탈한 고급 사기꾼이 될 수 있었다. 뭐, 블루스로 한정짓는게 찝찝하다면-사실, 나도 많이 분석해보질 않아 찝찝하긴 하다만-트래디셔널 뮤지션으로 구분해도 관계없을 듯 하다. 실제로 많은 사운드적 장치로 청자를 현혹하고 있지만 곡 의 장식을 제거하면 트래디셔널곡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Loser를 보라, 델타 블루스의 읖조림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그는 또, 로우 파이를 가장한 테크니션이었다. 벡의 사운드에는 오락기 사운드와 같은 천박한 사운드를 곳곳에 심어놨지만 이는 고도로 훈련된 테크닉을 숨기기 위한 위장의 일환일 뿐이다. 또, 70년대 고등학교 체육시간이나 볼 수 있는 반바지 체육복과 머리 띄를 묶은 댄서의 춤도 위장의 일환이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개러지의 저돌성이나 로우 파이과 멀고 오히려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사실, 사기꾼과 천재는 백지장 차이이다. 아니 보다 많은 경우, 많은 부분이 공유되고 있다. 모짜르트를 봐라. 모짜르트의 많은 곡은 천재적인 그의 기억력을 통해 저장된 트래디셔널이 그만의 장식을 통해 새로 태어난 것이다. 벡의 음악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유머다. 벡의 음악은 겉으로는 루저의 심정을 그리는 듯 해도 시종 일관 유쾌하게 낄낄되고 있다.
벡의 진정한 재능은 그런 재료를 어떻게 그루브하게 비트로 풀어내는 능력에 있다. 이는 벡이 어쿠스틱 악기를 연주할 때-봐라 트래디셔널 맞자나-, 멤버들이 식사를 하고 식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묘한 그루브를 만들어낼 때 제대로 보여줬다.
벡의 사기 행각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음을 이번 앨범 Guero를 통해 보여줬다. 후지락의 뮤지션 선정은 정말 절묘한 듯 하다. 올해 음반에서 삽질한 대형 뮤지션들은 예외없이 제외되었다.
Fatboy Slim
지겹게 비는 쏟아졌지만 팻보이 슬림 때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초대형 야외 레이브 파티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가끔 천둥이 칠 때 일본 아해들은 공연보다 열광했는데, 이것들이 제 정신인가 싶었다-나도 제 정신은 아니지만. 팻보이 슬림은 화이트 스트라이프와 마돈나의 최신 곡들을 샘플로 2시간 반 동안 다이내믹하게 끌어갔다.
역시 한국 여성의 힘은 무섭다. 첫째날, 둘째날 맨앞 블럭에서 생존하더니 막판에는 팻보이슬림의 풍선까지 챙겨왔다. 한국 남자의 끈기로는 상상할 수가 없다. 빌려서 찰칵~
가장 인상적인 공연 중 하나였다. 토속적인 비트 속에 펼쳐지는 퍼포먼스 들. 그들이 불쑈를 하면서 보이는 음악과 얼마전 스티브 라이히의 드러밍의 차이를 난 그다지 구분할 수 없었다. 스티브 라이히의 음악에 대해서는 Phase Shift등 이빠이 어려운 말들로 해석이 가해지는데. 사실, 스티브 라이히 역시도 월드 뮤직의 비트를 실제로 가서 체득한 인물이었다. 음악은 기본적으로 감성적인 결과물이다-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해설가들도 있지만. 이를 해석하는 이들은 지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이 중 한명의 의상은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손색없을 정도로 꽤 멋졌는데 그 사람이 영어로 얘기했다. 아마도, 음악적으로는 리더는 아니었지만 정치적으로 리더인 듯 싶었다.
후지락의 스테이지 하나만 딱 때어서 국내에서 했으면 좋겠다. 정말 버릴 공연이 없다.
West Road Blues Band
일본의 블루스 밴드. 김목경 밴드를 연상시켰다. 아쉬운 점은 김목경 밴드처럼 보컬의 맛이 본토만큼 안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일본적인 정서를 살려야할 것 같다는 생각.
Fields of Heaven 주위 풍경
오렌지 코트 근처의 계곡에서 잠깐. 무대 주위에는 개울이 흐른다. 나같은 미꾸라지들이 발도 씻고 그러지만, 13만의 인파를 관통하는 곳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
NGO: 이건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이 밴드의 노래는 앵카를 연상시켰는데 그다지 거북스럽지 않았다. 일본 밴드들의 특징은 말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야 답답하지만 사실, 문제될 것 없다. 페스티발 문화의 특징 중 하나가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Agualung :감수성 넘치는 피아노 팝. 헤커를 연상시켰다.
후지락에서 보여준 그들의 공연은 왜 그들이 비틀즈에 비교될 수 있는 몇안되는 미국 밴드인지를 증명했다. 그들의 무기는 최고의 보컬 하모니다. 섬세하면서도 그루브하게 다듬어진 보컬 하모니는 후지락 통틀어서 가장 독창적인 밴드로 비치보이스를 꼽게 한다. 사실, 이 날 참여한 뮤지션의 앨범 중 Pet Sounds의 업적을 능가하는 음반을 만든 밴드는 없지 않는가? 심지어 후지락에 참여한 상당수 뮤지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소닉 유스 마저도 Pet Sounds가 없었다면 자신의 음악이 없었다고 말한다.
난 밴드로 나올지 몰랐다. 걍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인 줄 알았다. 샘플러에 기반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록밴드의 편성으로 등장했다. 모비는 베이스를 들고 나왔는데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연주했다. Moby의 이날 공연은 그가 단순한 DJ가 아닌 자기 밴드의 사운드의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Moby는 마치 과잉될 정도로 영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뮤지션으로 보였다. 이런 밴드적인 편성은 DJing이 가지는 에너지의 부재를 해결할 대안중 하나였다.
생각보다 훨씬 타이트한 기타록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일본에서 뉴오더의 인기는 상당했다. 마초적 베이스 주자 피터 훅은 마초적 퍼포먼스를 부여주었는데 무대 위로 내려와서-난 바로 무대 앞에 있었다-관중을 향해 마초적인 액션을 퍼부었다. 반면 다른 멤버는 얌전한 편이었는데 마치 Wireless Solution 광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RUN DMC티셔츠를 입은 보컬 버너드 섬너는 기타를 관중에게 던져주는 척하더니 비싸서 못준다며 유머를 던지기도 했다. 사실, 버너드 섬너와 피터 훅의 차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뉴오더는 없었을 것 같다. 뉴오더라는 밴드 자체가 계산된 전자음과 록 사운드의 에너지를 지향하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뉴오더는 이날 저녁을 장식한 멤버의 사운드 뿐만 아니라 진지한 성찰의 메시지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Sigur Ros
뉴오더 마치고 이동하느라 단 30분도 보지 못했지만 Sigur Ros의 공연은 충격이었다. 그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아트록 밴드였다. 그들의 음악은 유니버스 제로와 같은 챔버록을 연상시켰으며 아방하면서도 영감으로 가득찬 멜로디를 선보였다. 극단적인 조명은 공연의 카리스마를 더했는데 마지막에 뿜어내는 에너지와 카리스마는 후지락에서 최고였다.
Primal Scream
힘들어서 서서 볼 수는 없었지만, 프라이멀 스크림의 공연은 이기 팝을 연상시켰다. 사실, 매끈한 전자 사운드로 다듬어진 음악이었지만. 이날 저녁의 배치는 주최측의 다소 정치적 의도가 계산된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 아무튼 멋지다.
Quattro
Palace of Wonder 속에서 펼쳐진 작은 공연. 축제는 계속된다. 프라이멀 스테이지의 공연이 끝나고도 메인스테이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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