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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서울 vs 포항, 7.10 상암월드컵 경기장

스타는 타고 나는 것 같다. 전반기 최종전, 프로축구 최다관중, 그리고 자신의 생일 날에 팬들로 부터 가장 사랑받는 스타가 해트트릭을 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걸 박주영이 해냈다. 3골다 골게터에게 요구되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그림 같은 골로 결정지었다. 박주영 K리그 데뷔전 때도 경기장에서 봤고 TV를 통해 상당히 많은 경기를 봤지만 이 선수의 정말 놀라운 점은 몇달 안되는 기간 동안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 비해 동료로부터 패스를 받는 동작이 상당히 좋아졌다. 예전에는 다소 서서 받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는 지속적으로 횡으로 출렁 거리다가 동료의 패싱 타이밍 한 템포 이전에 가속을 해서 수비수를 떨어뜨린 후 받고 원터치로 처리하거나 아니면 자기공을 만든 후 상대방을 자신감있게 농락한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3개 중 한개만 되도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다. 원래 순간 가속도가 탁월한 선수인데 볼을 받기 전에 이렇게 움직여버리면 수비수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첫골과 셋째 골이 바로 공을 가지기 전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골이며 둘째 골 역시 횡으로 휘저으면서 볼을 가진 후 자신의 특기인 볼 컨트롤 능력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선수의 또 다른 장점은 겸손하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당차기 때문에 쓰레기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하는 이천수와 달리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FC서울은 상당히 강해졌다. 그건 기존의 이타적인 공격수 김은중 외에 박주영, 백치훈, 김승룡등 젊고 빠른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상대 수비수의 뒷공간을 꾸준히 농락할 수 있고 히칼도의 볼키핑과 경기조율 능력을 살리는 옵션이 늘어낳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또한 김승룡의 크로스 능력은 발군이었는데 김동진이 복귀하면 좌우에서 정교한 크로스라는 옵션 자체도 아주 강력해질 것 같다. 이 정도 경기력이면 후반기 단연 우승 후보로 떠오를 듯 싶다.

 

반면 포항은 이날 경기까지 우승을 어떻게 노려볼 수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상대의 빠른 공격진에 수비수들의 뒷공간이 꾸준히 농락당했고 미드필더에서 시종일관 단조로운 긴 패스 위주의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그런 측면에서 이동국의 능력은 발군이었다. 여전히 찌질이들이 박주영과 비교하면서 씹어버리겠지만, 이동국의 제공권과 볼키핑 능력이 있었기에 그나마 이까지 올 수 있었다. 이동국은 제공권을 어떻게 따야할지 아는 선수였다. 길게 넘어오면 공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돌아나갔다가 낙하지점에 다다르면 순간적으로 앞으로 잘라 들어오면서 헤딩으로 동료에게 이어주거나 자기 볼을 만들어버렸다. 문제는 이선에서 넘어오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소 아쉬웠다는 것이다. 수비가 휘청거리니 전반적으로 공격 전환시 다이내믹함이 현저히 저하되었다. 전반 경기가 안풀리니 이동국은 한참을 내려와서 볼키핑을 했는데 포항의 미드필더에는 이동국만큼 볼키핑이 되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후반은 최전방에 짱박혀있었는데 그건 아마 감독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이 안 움직인다는 건 축구 제대로 안보는 사람이다. 물론, 자기볼 만들기 위해서 기다리면서 받는 습관이 보일 때도 있지만 그건 NEXT플레이를 부드럽게 하기위한 의도도 있다. 

 

이동국에 아쉬운 점은 두번의 찬스를 날려버렸다는 것이었다. 사실 두번의 찬스다 이동국의 2대1이나 움직임으로 만든 찬스였지만. 전반 초반의 찬스는 서울 골리의 슈퍼 세이브였고 후반의 찬스는 공이 몸에서 빠르게 멀어지는 순간이라 어쩔 수 없이 발끝으로 밀어 넣었는데 그게 골리 중심으로 갔다. 이동국이 공과 먼 순간에도 서울의 3번 박정석은 거머리같이 달라 붙으며 신경전을 벌였는데 셋 피스 시에는 두명이 달라붙었다. 조금 더 아쉬운 점은 이동국이 셋피스 처리 시 욕심을 냈어야된다는 생각이다. 직접 슈팅이 가능한 거리에서는 이동국이 최고의 키커였는데 동료들에게 너무 양보를 했다. 이동국이 박주영처럼 인기가 급상승했던 98,99년 때에도 인간성이 선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쓰레기들의 비난 때문에 훌륭한 선수의 플레이가 위축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못되질 필요가 있는 선수다.

 

 

 

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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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vs 박정석

오늘의 숨은 MVP는 박정석이다. 정말 거머리같이 달라붙었다. 사실, 난 이동국만 계속 찍었는데 우짜다보니 박정석도 집요하게 같이 잡혔다. 이동국이 자신의 맨마킹을 어떻게 따돌리는지도 볼만 할 듯. 제 1원칙은 수비수의 제1원칙을 파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과 공을 수비수의 시야에서 떨어뜨려놓은 상태에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제2원칙은 스크린과 같은 미시적인 부분전술을 쓴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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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을룡타가 아닌 민성타. 박정석이 내꺼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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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놈 물까지 뺏어먹는다. 이동국 성격이 조금만 더 더럽다면 물통 주는 척하면서 떨어뜨렸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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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고 하니 농구에서 보는 스크린 플레이다. 예상보다 훨씬 정교한 부분 전술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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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안잡히니 바지의 3번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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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은 심지어 신발끈 묶을 때도 잡힌다. 정말 그림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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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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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는 실점 후 수비수를 문책했다. 김병지는 수비조직에 대한 조율의 직접 책임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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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삼키며 뒤늦게 돌아가는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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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동료를 달랠줄 아는 착한 심성의 선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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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곤

김치곤의 교체에 아쉬워하는 포항팬들이 있었다. 국대가 되어야할 선수인데, 너무 성장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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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의 클래식, A man with Camera...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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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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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으면 항상 역사의 한 순간이 된다(미쳐 날 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