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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2004 JVC Jazz Festival Seoul 1일차: Virtuoso의 역량을 보여준 명연

  세종 문화회관은 개조 후 처음 찾은 것 같습니다. 좋아졌더군요. 입구의 비디오 아트도 그렇고 좌석마다 배치된 소형 모니터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전히 3층 끝은 너무나 멀었지만(하핫,,,초반부터 자리 자랑을 위한 선작업 진행). 공연장 무대 스크린엔 Newport 야외에서 시원한 연주 장면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테렌스 블랜차드가 우선 보였고(공연 취소 때문에 꼬인 그다지 좋지 못한 기억이), 스탠리 클락이 연주하는 장면이 상영되었습니다. 그 공연도 비가 내렸지만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 춤을 추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비 때문에 이틀 째 공연이 취소된 자라섬 재즈 페스티발이 생각났는데, 물론, 스크린에 보이는 뉴포트는 비가 조금만 내리더군요.

 

  아무튼 판테라 공연 당시 유난히 콩클리시 발음을 선보였던 성우진씨와 다르게 엄청나게 혀를 굴리는 여성분의 목소리가 반갑게 들렸습니다. 제이뷔씨~ 재~~~즈 페스티바르~~ 2004를 시작하겠습니다. 각 뮤지션의 공연이 시작하기 직전에는 JVC의 상업광고가 삽입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유로 2004를 후원하는 JVC의 광고가 사용되었었죠. 충분히 예상되던데로 공연장은 거의 만땅이었습니다. 그래도, 공연 직전에도 현매로 표를 구할 수 있긴 했습니다.

 

김광민 - 섬세한 서정성을 선보인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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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나윤선이 그랬듯이 오프닝은 한국 뮤지션인 김광민이었습니다. 수요예술무대를 통해 다양한 예술적 대중음악을 소개한 공로는 충분히 평가되야합니다. 버클리의 우수졸업생이며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의 수석 졸업, 동덕예술대학 학장과 서울대 음대 출강의 경력에서 보듯이 이론적으로 완성된 뮤지션이며 4장의 잘 다듬어진 음반을 통해 연주자와 뮤지션으로서의 이력도 결코 과소 평가 받을 뮤지션이 아닌 듯 하네요.

 

  앨범을 들어봤을 때, 김광민의 음악은 클래식, 재즈, 팝, 뉴에이지 등의 영역에 고르게 걸쳐있으며 서정성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왠지 키스 자렛이 연상되었습니다. 밴드 멤버는 피아노-섹스폰-드럼(비브라폰)-베이스로 구성된 Quartet이었습니다. 드러머는 레이니선 드러머를 연상시키는 턱수염이 붙은 백인 드러머였습니다.

 

  첫곡은 그런 면에서 약간 의외의 선택이었습니다. 드럼은 브러시가 아닌 스틱으로 심볼을 두들기는 형태였고 변화무쌍한 스케일과 리듬을 통해 긴장감을 연출하는 곡이었습니다. 그래도, 공연 전반의 느낌은 그래도 귀에 붙는 멜로디가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피아노 선율의 흐름 이상으로 피아노와 어우러진 섹스폰, 비브라폰과의 하모니 그리고 심볼의 필인을 통한 긴장감의 표출이 걍 단정하고 귀에 붙는 정갈한 음악이 아닌 은근히 exciting한 음악으로 만드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공연 중간에 '제목이 좀 특이합니다. 이혼이죠' 뭐 이런 멘트로 웃기더군요. 이현우와의 썰렁 브라더즈로서의 버디 플레이를 특화시켜 웃길 수 있다는게 한 번 웃기기 위해 각종 복선과 잔머리를 동원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부럽더군요.;;; 그래도 김광민은 실제 연주 순간만큼은 상당히 연주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간에 '퍽'하는 음향사고와 '삐' 거리는 노이즈가 전체 공연을 통해 들렸던게 옥의 티인 것 같네요. '삐'거리는 노이즈는 다른 공연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자신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라는 솔로 피아노곡으로 김광민의 공연은 끝을 맺었습니다. 김광민의 음악은 잔잔한 흐름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음악은 눈을 감고 섬세한 맛을 음미한다면 더 진한 굴곡과 긴장, 역동성을 느낄 수 있죠. 공연의 오프닝 그리고 유일한 한국 뮤지션의 공연으로 손색이 없는 연주였습니다.


김광민 (Piano)
전성식 (Bass)
손성재 (Saxphone)
Chris Varga (Drums)

 

 

Setlist
1. Wave
2. rainy day
3. 이혼
4. 설레임
5.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Dianne Reeves - 그녀의 음악은 Vocal, 흑인 여성 V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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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민의 공연이 끝나고 10여명의 테크니션들이 일사분란하게 세팅을 교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럼 키트는 바뀌로 굴려 설치했구요. 그다지 땡기지 않는 갈색톤의 앨범 커버로 된 그녀의 베스트 앨범을 들어보면 노라 존스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팝적인 느낌입니다. 조지 벤슨처럼 Jazz라기 보다는 R&B적인 유연함이 느껴지는 그런 보컬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이었죠.

 

  우선, 백인 피아니스트와 흑인 베이스, 드럼이 먼저 나와서 시작했습니다. 베이스는 아스날과 프랑스의 킹 앙리를 닮은 뒤통수가 귀여운 연주자였구요, 드럼은 레게파마에 눈섭 피어싱을 한 조금은 겁나게 생긴 뮤지션이었습니다. 두명 다 흑인의 감각이라 할 부분에서 뛰어난 연주자였습니다.

드럼은 많은 흑인 재즈 드러머들이 그렇듯이 상당히 작고 간촐한 세팅이었고 솔로를 연주하거나 리듬을 칠 때 모두 늘 웃으면서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았지만 창의적이면서도 그루브한 리듬감을 연출했습니다. 다른 음악 전반적으로도 그렇지만 백인 드러머들이 연출할 수 없는 흑인 드러머들만의 영역이 있는 것 같아요.

 

  흰 남방에 검정색 치마 흑인 특유의 위로 올린 머리와 옥색의 두꺼운 목걸이를 한 다이앤 리브스가 등장했습니다. 앨범 커버에 속은 적이 워낙 많아서리-특히 실명을 거론할 수 없는 K모 하피스트-상당히 거구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만큼은 크지 않은 체구였습니다. 제 취향이 바뀐건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Black is Beauty..

  무대는 꽃다발과 와인잔으로 이쁘게 장식되었습니다. 다이앤 리브스는 앨범을 통해서는 음색이 선명한고 멜로디 소화력이 좋다는게 먼저 들어왔지만 실황에서는 기본적으로 성량이 상당했습니다. 일부러 보컬 볼륨을 조절하기 위해 마이크를 입에서 상당히 멀리 놓더군요. 그리고 필요한 볼륨에 따라 마이크의 위치를 섬세하게 조정했습니다. 대가들의 면모는 항상 이런게 있는 듯 합니다. 여유로운 듯 하면서도 치밀함이 숨겨진.

 

  밴드의 모든 뮤지션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했습니다. '즐김'이라는 것은 흑인 음악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다이앤 리브스의 공연은 화려한 보컬의 매력이 워낙 두드러지기는 했지만 밴드의 하모니 자체도 상당한 수준이었죠. 마법 같은 스캣을 선보이는 중에는 허공을 가르는 현란한 왼손가락의 움직임이 있었죠. 60년대 이후의 대중음악에서 시각적인 요소는 음악적인 영감의 흐름을 표현할 때가 있는데 스캣을 하는 중의 왼손의 놀림도 어떻게 보면 이런 쪽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좋은 밤입니다'하면서 다음 곡을 이어갔습니다. 퍼커션 사이로 아프리카 민속음악을 스캣으로 내뿜다가 자연스럽게 관중의 호응을 연출하는 장면은 다이앤 리브스 뿐만 아니라 이날 공연을 통해 하일라이트라할만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토속성은 원초적인 비트 속에 숨겨진 희노애락과 더불어 무한하게 확장이 가능한 영감을 제공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관중의 호응을 요구하는 부분에서도 흑인 보컬에게서 멜로디와 리듬감은 작곡된 것을 해석하는게 아니라 순간의 영감에 따라 새롭게 확장되고 창조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또, 선창-후렴의 구조, 토속적 비트, 한명과 청중 사이의 소통 등...대중음악을 정의한 코드들이 어쩌면 흑인 부족사회의 문화에서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선보이는 골반의 독특한 움직임 역시 엘비스의 그것과 유사했구요.

 

  올무식을 보면 노라 존스나 다이앤 리브스나 재즈라고 정의하기 이전에 그냥 Vocal로 정의합니다. 처음에는 짜식들 비겁하게도 적어놨네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보컬이라는 것도 보컬리스트의 역량만 충분하다면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도 충분할 듯 합니다. 공연의 레파토리는 R&B적 성향의 흑인팝, 아프리칸, 보사노바등 다양했지만 레파토리보다 다이앤 리브스가 불어넣는 해석이 절대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이앤 리브스의 퍼포먼스는 실제 음반에서 느끼는 것만큼 팝적인 단순선명함과는 거리가 있는 듯 하고 보컬의 역량에 기대어 훨씬 자유분방한 음악을 합니다. 그러기에 그녀의 음악은 걍 보컬 더 구체적이라면 흑인 여성 보컬이라도 해도 충분할 듯 하네요. 득음의 경지에 이른 보컬은 남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새로운 음의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이를 확인했죠. 역시 다이앤리브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ㅎㅎ.

아무튼 전, 베토벤이 기타를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불렀다면 전 탁월한 보컬을 큰 오케스트라라고 부르고 싶습니다(건방진 김기범). 사실, 오케스트라보다 다양한 느낌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가 사람의 목청이 아닐까 생각입니다.

 

Dianne Reeves (Vocals)
Peter Heinz Martin (Piano)
Reuben Renwick Rogers (Bass)
Gregory Melvin Hutchinson (Drums)


Setlist

1. Bird alone
2. Green Chimneys
3. P’yong Hwa (Just for Korean Audience)
4. I’ll be home for Christmas
5. Blue Prelude
6. That’s all
7. Nine
8. Obsession 


 

Al Di Meola - 희대의 기타영웅이 들려준 라틴 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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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공연 실황: 진짜 오케스트라와 같이 연주한 공연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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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내내 의자에 앉아서 연주했습니다.

 

  알 디 미올라는 올해로 정확히 만 50세네요.(최근 들어 만 나이를 선호합니다;;;) 그의 음악적 성과는 결코 과소 평가될 수 없습니다. 70년대 후반 발표된 Elegant Gypsy, Splendido Hotel은 향후 10년 이상 기타라는 악기로 펼쳐질 Instrumental의 성격을 정의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치 보위의 베를린 삼부작이 다음 10년의 스타일을 먼저 보여줬던 것 처럼요. 향후 10년간 알 디 미올라에게 영향을 받은 기타 천재들의 러시가 이어졌지만 기교적 성격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 생각으로는) 음악적 성과를 뛰어넘는 이는 없었다고 단언합니다.

 

  the Sturcz Quartet의 멤버는 모두 다른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M자형 탈모, 범생형, 삭발, 장발 등. 스트링 쿼텟의 존재는 왠지 어쿠스틱한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게 했습니다. 역시 철저하게 빛나갔죠. 어짜피 이날 공연은 장뤽 퐁티와 스탠리 클락의 Rites of String을 대신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알 디 미올라의 세팅은 상당히 특이하게 드럼 키트 주위로 투명 플라스틱이 설치되었습니다. 아마 드럼 키트의 진동이 스트링에 주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드러머는 중남미 계열의 전형인 머리 크고 목없는 유형의 드러머였습니다. 원래는 퍼커션 주자가 따로 온다고 되어있었지만 드러머가 퍼커션까지 같이 연주했습니다. 드러머의 경우, 왼손은 퍼커션을 두들기면서 오른손에 브러시로 심볼을 긁는다든지 해서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와 키보드를 동시에 연주했고 거기에 스트링 쿼텟까지 더해졌기에 실제 편성보다 훨씬 다채로운 소리를 냈습니다. 악기의 배치를 보면 스트링이 맨뒤에 있었는데 전체 사운드를 리드하는 실제 오케스트라에 비해 알디미올라 밴드에서는 조연급 역할에 그침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알 디 미올라는 97년 때보다 더 젊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체구지만 건강해보였고 범생인 듯 하면서도 알고 보면 좀 놀 줄 아는(실제로 버클리에서 공부를 못했다는;;;) 그 특유의 깔끔한 외모 그래로였죠. 메틀형들이 즐겨입는 가죽 바지가 전혀 어색하지 않는 탄탄한 몸짱의 면모까지...(반성해라..잉**) 기타의 울림통에 마이크를 연결한 그런 기타 형태를 봤을 때 다소 어쿠스틱하지 않을까 예상했고 실제로 맨 처음은 어쿠스틱하게 시작했지만 좀 지나더니 특유의 다소 신경질적인 듯 하면서 날카로운 기타톤이 숨쉴 틈 없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쿠스틱-특유의 일렉트릭 사운드-기타 신쓰(아마 그런 듯 합니다)까지 다양하고 차별화된 톤의 전환이 한 곡을 통해서도 수시로 있었습니다. 옆에 잔뜩 쌓인 장비들이 있긴 있었지만 어떻게 세팅을 바꾸어버리는 신기할 따름이었죠. 아마 발로 바꾸어가면서 했던 것 같은데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중간에 솔리드 바디로 보이는 악기에 바디 윗부분에 단추같은게 달린 기타로 바꾸기도 했는데 이 역시 기타 톤을 수시로 스위치로 바꾸었습니다. 충분히 예상되었던 바지만 알 디 미올라는 강한 어택음을 낼 때를 제외하고는 피크나 손가락으고 줄 하나하나를 얼터네이트로 피킹하는 그런 방식을 고집했습니다.

 

  알 디 미올라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보여주고자한 것은 그의 현란한 기타테크닉이 리드하는 하나의 '라틴 심포니'였습니다. 스트링 쿼텟을 제외하자면 3인조에 불과했지만 그들은 멀티 플레이어로 여러명이 연주하는 느낌을 낼 수 있는 뮤지션이었고 라틴과 탱고의 비트와 테마에 익숙한 뮤지션이었습니다. 알 디 미올라의 주특기가 얼너네이트로 가속을 붙여가다가 거칠게 피킹을 하면서 가속을 하고 멈추는 그런 스타일인 듯 한데, 사실 탱고나 그쪽 음악 자체가 '가속과 멈춤'의 미학이죠.

 

  알 디 미올라의 공연은 꽤 신선하고 볼만한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음악적인 완성도를 평가하라고 한다면 PMG와 같은 평가를 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타리스트로는 그 누구보다 탁월하고 음악적 아이디어도 풍부했지만 다소 음악적 욕심이 과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넘치는 멤버들의 기량을 적절히 통제해 꽉 쫘여진 사운드와 곡의 완급을 통한 임팩트를 주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스트링 쿼텟의 역할이 기타를 따라가는 선에 그쳐 조금 묻혔다는 느낌도 들구요. 그의 기타리스트로서의 역량은 (특히, 기타를 좀 친 친구들이 봤을 땐)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순간 순간의 사운드도 라틴의 정서를 풍성하게 보여주었지만 공연 전체를 통해 생각하자면 다이앤 리브스보다 삘이 덜 꼽혔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알 디 미올라의 이러한 시도는 아트록의 큰 축 중 하나인 심포닉록적인 시도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심포닉록을 듣다 보면 음악적인 과식을 했다는 느낌이나 차라리 단순하게 가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게 어떨까하는 그런 생각들이 적지 않게 드는데 이와 유사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최소한 좋은 볼꺼리였고 신선한 시도였고 좋은 연주였습니다. 알디미올라는 관객의 부적절한 박수 타이밍에도 적절히 미소로 노련하게 풀어갔고 마이크의 움직임으로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콜은 드럼이 없는 와중에서 서정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공연을 떠나서, 역사적 사건이 있었으니...

저 인생에 알디미올라 밴드로는 첫번째 내한공연의 기타 피크를 직접 받는 영광의 순간이...엉엉;;;

저야 빌프리셀, 존스코필드,이병우,뚜츠 띨레망,잉** 등 숱한 뮤지션들과 스킨쉽을 나누어보긴했지만 그래도 희대의 기타 비루투오조의 1시간 이상 손기름이 잔뜩 묻은 기타피크를 수많은 관중 앞에서 하사를 받는 영광의 순간은 잊지 못할 기억일 듯 합니다.(이 인간 또 오버하네하실 분 계실 듯)

 

공연 마치고 옆에 여성분이 알디미올라 좋아하세요 하시면서

'짱구는 못말려'에 짱구가 보내는 먹을 것을 바라는 아이의 거절할 수 없는 눈빛처럼, 또는

사직야구장에서 파울공 '아~주라'라는 압박들어갈 때 애기를 옆에 둔 응큼한 아저씨의 눈빛처럼,

피크를 원하는 거절할 수 없는 아리따운 여성의 눈길을 보냈지만...

(딴거 같으면 이걸로 어떻게 작업 들어가볼까 잔머리를 굴렸겠지만)

매정하게 '네~저 97년도에도 봤거든요...'(캬캬, 속으로 배아프지, 메롱~~)

 

뒤에서 본 회사 후배가

'혹시 안그러시겠지만,,,어--, 저하고 놔눠서 할 소개팅 시리즈 다하시 기타 피크 저한테 파실 생각없으세요?'

 

전국순회공연 후 생각만 좀 해보겠다고...하핫.

 

Al Di Meola Group feat. the Sturcz Quartet
Al Di Meola (Guitar)
GABOR Csonka (Violin)
Uhrin, Viktor (Violin)
Benko, Gyula (Viola)
Sturcz, Andras (Cello)
Ortiz, Gamaliel (Percussion)
Parmisano, Mario Roberto (Piano)
Ernie Adams (Drums)

 

Setlist

1. Double Concerto
2. Innamarata
3. Misterio
4. Fugata
5. Azzura
6. Café 1930

마치며

  아무튼, JVC Jazz Festival 2004 첫째날도 풍성한 기억들을 남긴 채 끝났습니다. 특급 뮤지션의 공연을 말로만 듣던 첫째줄 가장 가운데서 보는건 둘이서 볼 때는 접하기 힘든 재미라할 수 있죠.

알 디 미올라의 말로만 듣던 현란한 얼터네이트나 다이앤 리브스의 허공을 부지런하게 가르는 왼손가락의 놀림 뭐 이런게 좀 뒤에서 보일지는 심히 근심이 됩니다. 그래서 둘이 보면 손해라는거죠. 하핫. 야구를 하더라도 수비수 들이 뜬공받으려다 놓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1+1=0라고...(싸가지 김기범, 강제 퇴출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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