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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Toots Thielemans & Kenny Werner Duo Concert Preview(10.27.코엑스)

작은 하모니카 하나에 영혼을 담아내는 재즈계의 거장
투츠 띨레망스 & 케니 워너 듀오 콘서트
Toots Thielemans & Kenny Werner Duo Con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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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르 : 내한공연
일 시 : 2004/10/27 ~ 2004/10/27
장 소 : 코엑스 3F 오디토리움
등 급 : 8세이상

 

공연 후기

공연 중 코엑스 오디토리움은 거장의 공연에 걸맞지 않는 소수의 사람만이 찾아왔습니다. 많지 않은 관중에도 투츠 띨레망과 케니 워너는 시종 일관 밝은 분위기로 연주했습니다. 듀오라는 편성은 사운드 자체는 아무레도 허전할 수 밖에 없지만 친한 친구끼리 주고 받는 그런 다정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이날 공연에서도 30살 가까운 나이 차이에도 수시로 주고 받는 둘만의 미소는 보는 이도 흐믓한 느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케니 워너는 빌 에반스의 계승자 답게 유려한 피아노 선율을 선보였습니다. Post-Bop의 정통적인 재즈 연주자로 보였습니다. 충분한 테크닉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투츠의 연주를 서포트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투츠 띨레만의 경우, 1922년 생입니다. 우리나이로 치자면 84살...걸음 걸이도 편치 않으셨고 발음도 이제 분명치 않았습니다. 사실, 귀도 많이 어두워져셨다고 하더군요. 중간에 쳤던 기타 연주는 현란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약간 어눌하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사실, 팔을 다친 이후 자신의 영감만큼 연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하모니카 역시 기교적이거나 숨가뿐 속주를 하거나 그런 건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음악이 주는 감동과 그다지 관계없는 듯 합니다. 하모니카 연주의 매력은 자신의 숨결이 하모니카라는 조그마한 악기를 통해 듣는 이에게 전달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82년을 넘긴 기나긴 그의 인생 동안의 숱한 감정들이 하모니카를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웃음과 눈물의 사이의 작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하모니카는 여백이 많은 악기인 듯 합니다. 사운드를 보강하기 위해 중간에 신디사이저 음향도 사용되었지만 그것마저도 여백의 미학을 바꾸어 놓치는 못할 듯 합니다. 그러기에 쓸쓸한 감정도 지울 수 없구요. 특히 그다지 기교적이지 않았던 투츠의 연주에서는 더욱 그렇네요.   감정적인 면을 배제하고 음악적인 면으로 살펴보더라도 그들의 음악은 실제로 재즈가 지향해야할 바를 보여주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곡이 리메이크 곡이었지만 자유분방하면서 유려한 피아노 선율 위에서 펼쳐지는 투츠의 하모니카 연주는 투츠의 감성적 호흡에 따라 해체 재조합되면서 새로운 감성과 자유를 선사했습니다. 사실, 재즈에서 자유는 기교의 과시로는 얻어질 수 없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그들은 음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투츠는 기타를 치면서 같은 멜로디를 목소리로 흥얼거리기도 했고 수시로 추임새를 넣었습니다. 관중이 얼마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투츠는 '나는 벨기에에서 왔고 케니는 브루클린에서 왔고 여기서 음악을 하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을 끝내고 하는 사인회에서도 관중들의 박수에 환하게 답해주었고 사인회 중에는 모든 사람과 일일이 악수를 했습니다. 저는 케니워너와 듀엣 앨범 및 브라질리언 프로젝트 앨범을 내밀었는데, 자신의 또다른 작품을 팬이 소장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더군요. 사인을 받고 집에 가려다 투츠의 얼굴을 한번 더 보고 갔습니다. 걍 한번 더 보고 싶더군요.

 

  공연을 끝날 무렵, 두명이 어깨 동무하면서 나가는 모습을 앞으로 저의 뇌리 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그들의 음악처럼, 이렇게 가을은 갑니다.

 

p.s 솔로 사이사이에 관중이 치는 박수가 좀 아쉬웠어요. 저도 처음엔 첬는데 섬세하고 양쪽 파트가 주고 받는 듀엣 공연의 특성 상, 호흡을 깨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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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Preview

"나는 웃음과 눈물 사이의 작은 공간에서 최고의 감정을 느낀다."
- 투츠 띨레망스 -

 

2002년 내한하여 하모니카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한국 팬들을 사로 잡은 투츠 띨레망스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 10월 27일과 3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됩니다.투츠 띨레망스는 하모니카를 당당히 재즈 악기의 반열에 올린 아티스트로 살아 있는 재즈 하모니카의 거장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의 음반에서 그의 따뜻한 하모니카의 선율을 쉽게 들을 수 있으며, 영화 '프렌치 키스', 우리 영화 '정사'와 '국화꽃 향기' OST를 비롯하여,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와 같은 TV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음악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투츠 띨레망스가 주문하여 독일의 호너사(HOHNER)에서 특별히 설계 제작된 하모니카는 세계에서 유일한 그만의 악기입니다. 또한, 그가 주로 사용하는 하모니카는 크로모니카(Chromonica)로 분류되는 악기로 레버를 이용하여 다양한 음역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의 친구이자 함께 긴 세월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케니 워너는 수십 년간의 연주 활동과 함께 재즈 교육자로서도 많은 활동을 해 온 인물이며, 현재 리치 베이락(Richie Beirach), 엔리코 피에란눈치(Enrico Pieranunzi) 등과 함께 가장 충실한 빌 에반스 스타일의 계승자로 평가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올 가을의 문턱에 열리는 이 공연은 영화 '국화꽃 향기' 삽입곡과 2002년에 발표돼 호평 받은 그들의 듀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위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투츠 띨레망스의 호흡을 타고 들려오는 하모니카와 케니 워너의 그랜드 피아노와 신디사이저로 들려 줄 서정적인 오케스트라의 음향은 깊어 가는 가을 밤 가슴 속 깊은 감동을 울릴 것입니다.


하모니카 Toots Thielemans Biography

투츠 띨레망스는 쟝 밥티스트 띨레망스(Jean Baptiste Thielemans)라는 본명으로 1922년 4월 29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카페에서 아코디언의 연주를 보고 자란 투츠는 3살 때부터 아코디언을 연주했고, 하모니카는 취미로 시작하였다.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Django Reinhardt)의 영향으로 기타의 매력에 빠져 들어 기타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1947년 파리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한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빅 밴드에 참여하고, 1950년 베니 굿맨(Benny Goodman)과의 유럽 콘서트에 함께 하면서 재즈 아티스트로서 국제적인 관심을 얻게 되었다. 이후 미국에 정착한 투츠 띨레망스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음반을 발매하면서, 보컬리스트 다이나 워싱턴(Dinah Washington), 조지 쉬어링 퀸텟 (George Shearing Quintet)와 같은 그룹과 연주를 하면서 자리 잡았다.

1962년 투츠 띨레망스는 훌륭한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로 최고 히트작인 'Bluesette' 앨범을 발표한다. 퀸시 존스(Quincy Jones)는 자신이 담당한 영화 '파운브로커' 음반 작업에 참여해 주길 제안하여 그 능력을 인정 받는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으로 퀸시 존스와는 1969년부터 1973년까지 그의 밴드의 음반 녹음을 했으며, 또한 빌 에반스(Bill Evans)의 'Affinity' 음반에 그의 서정적인 선율의 하모니카를 덧입어 걸출한 재즈 연주자로 평가 받게 되었다. 각종 영화 음악에 참여하여 '미드나잇 카우보이', '게이트웨이', '슈거랜드 익스프레스', '신데렐라 리버티' 등의 사운드 트랙을 담당하였고, 또한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익숙한 테마는 그의 작품이다. 또한, 영화 '프렌치 키스', 한국 영화 '정사'와 '국화꽃 향기' OST에 그의 음악이 삽입되어 잔잔한 향수를 자아냈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녹음 작업과 재즈 페스티발을 통해 투츠 띨레망스는 재즈 하모니카란 장르를 구축해 나갔다.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 나탈리 콜(Natalie Cole), 폴 사이먼(Paul Simon), 조니 미첼(Joni Mitchell), 빌리 조엘(Billy Joel), 팻 메스니 (Pat Metheny)등 유수의 재즈 뮤지션들과의 콘서트와 앨범 작업을 함께 하였다.

투츠 띨레망스는 현재까지 재즈 하모니카의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 받으며,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세계 순회공연을 하며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곡가로, 하모니카와 기타, 휘파람 연주자로 고국 벨기에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재즈계의 거장으로 추앙 받고 있는 투츠 띨레망스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Artist Site:www.tootsthielemans.com

"나는 투츠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하나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재즈가 만들어진 역사상 그의 연주는 하모니카 부분에서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연주는 가슴을 파고들며, 감정에 북받쳐 울게 만든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작업을 같이했고, 그의 연주는 앞으로도 나를 영원히 그와 함께 연주하게 할 것이다." <퀸시 존스>

"투츠, 당신이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방식은 우리가 그저 작은 악기라고 절대로 말하지 못할 만큼 훌륭한 것이다. " <클리포드 브라운>

"그의 음악은 나를 매혹시킨다. 나의 피아노 선율과 그의 하모니카 선율은 어느새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나는 그와 같이 한 작업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는 훌륭한 음악가이자 재즈 음악의 전설이다." <빌리 조엘>


피아노 Kenny Werner Biography

케니 워너는 1951년 브룩클린에서 태어났다. 7 살때 처음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맨하탄 음악 학교와 버클리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으로 하여 기본기를 갖추었다.

찰스 밍거스 (Charles Mingus), 색소포니스트 아치 쉡(Archie Shepp) 등 다수의 음악가들과 함께 다수의 녹음작업과 연주 활동을 하였고, 1984년에는 멜 루이스 오케스트라에 참여하였다. 그는 유럽과 뉴욕 등지에서 솔로 연주로 두각을 드러냈으며 1985, 87년 두 번의 미국의 국립 예술 기금을 후원 받았다.

1981년 베이시스트 랏조 해리스 (Ratzo Harris)와 드러머 톰 레이니 (Tom Rainey)와 함께 첫 케니 워너 트리오를 결성하게 된다. 그들은 1995년까지 14년간 함께 하면서 'Introducing The Trio', 'Uncovered Heart' 두 장의 앨범을 발매 하였다. 특히 'Uncovered Heart'에서는 랜디 브레커(Randy Brecker), 조 로바노 (Joe Lovano), 에디 고메즈 (Eddie Gomez)와 함께하였다.

론 카터 (Ron Carter), 존 아베크롬비(John Abercrombie), 바비 맥퍼린 (Bobby McFerrin), 리 코니츠 (Lee Konitz), 톰 하렐 (Tom Harell), 귄터 쉴러(Gunther Schuller), 존 스코필드 (John Scofield), 찰리 헤이든 (Charlie Haden), 투츠 띨레망스 (Toots Thielemans)등 다수의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통해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자리 매김하였다. 특히, 조 로바노 (Joe Lovano)와는 오랜 친구로 깊은 우정을 쌓으며 로바노의 여러 앨범에 워너가 참여 하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 케니 워너는 조 로바노, 톰 하렐과 투츠 띨레망스과 함께 그룹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연주 하며, 쾰른 라디오 재즈 오케스트라, 덴마크 라디오 재즈 오케스트라, 우모 재즈 오케스트라(핀란드)와 같은 단체를 위하여 작곡을 하였다.

190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케니 워너는 대부분 그의 트리오 연주와 투츠 띨레망스와의 듀오 무대를 통해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지금의 케니 워너 트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드럼의 아리 호에니그(Ari Hoenig), 베이스의 요하네스 바이덴뮬러 (Johannes Weidenmueller)와 여러 해 호흡을 맞추면서 다양한 시도와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2000년 파리 Sunset 클럽 공연 실황을 담은 'Form & Fantasy', 2002년 'Beat Degeneration'과 2003년 브뤼셀 재즈 오케스트라와 트리오를 위한 작품을 담은 'Naked In the Cosmos' 앨범 발매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2002년 투츠 띨레망스와의 듀오 앨범에 수록된 'Inspiration' 의 작곡으로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재즈 작곡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다.

케니 워너는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재즈 명문 '뉴 스쿨(New School)' 에서 재즈 화성과 이론을 가르쳤으며, 또한 여러 대학에서 재즈 클리닉 수업과 마스터 클래스를 가지며 재즈 교육자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밴프 센터 재즈 프로그램(1999-2000) 예술 감독을 담당하였으며, 현재 뉴욕 대학과 버클리 음대의 상주 아티스트이다.
Artist Site:www.kennywerner.com

 

Program

Inspiration (Kenny Werner) 2003년 그래미 - 베스트 재즈 작곡 부문 노미네이트
Old Friend (Toots Thielemans) 영화 '국화꽃 향기' 중 삽입곡
Disney medley 디즈니 메들리
When you wish upon a star (L. Harline)
Someday my prince will come (F.E. Churchill/L. Morey)
Dolphin Dance (H. Hancock)
Smile (C. Chaplin)
Sicilienne (J. S. Bach)
Bluesette (Toots Thielemans)
Time remembered - Very early (Bill Evans)

이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하여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without any no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