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내한공연과는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역시 척맨조니 옹은 폐활량이 딸리는 듯 삽이 아니라 포크레인으로 펐습니다. 블로잉은 약했고 음정은 흔들렸고 박자는 뒤틀거렸고 독창적인 솔로잉도 거의 없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트럼펫은 안불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Niewood가 리드했으며 척맨조니는 키보드를 서포트하는 정도였죠. 확실히 Niewood의 공연이라해도 관계없을 정도로 다섯가지의 관악기를 돌아가면서 연주하면서 공연을 리드했습니다. Niewood의 역량이 빛났지만 Children of Sanchez의 경우, 아무래도 파워가 좀 떨어졌고 척 맨조니와 같이 하는 부분에서 같이 삽을 펐죠. 사실 플룻 같으면 좀 아쉬웠어요, 지속적으로 뽑아줘야할 음이 흔들리면서 나왔거든요.
세차례 내한공연이 모두 그런 식이었는데 젊었을 때의 연주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원래 척맨조니는 순수한 연주 역량보다 창작역량(여기에는 연주 역량이 같이 가는 부분이 결코 적지 않죠)과 결합한 플루겔혼 연주자의 역량이 뛰어날 가능성도 높으니까요. 인터뷰를 보면 아무래도 폐활량 내지 신체적으로 조금 힘에 겨운 듯 합니다. 사실, 40년 생이니 그럴만도 하죠. 워낙 괴물 노장들이 재즈계에 범람하기에 너무나 큰 기대를 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기타,드럼,키보드,베이스 등 다른 파트의 연주력이 빛났습니다. 특히 드러머는 스틱 위주로 까는 걸 선호하는 록적 성향의 드러머였는데 안경 날라갈 정도의 파워풀한 솔로잉을 비롯해서 전체적으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Children of Sanchez에서는 보컬까지(이전 공연은 별도의 보컬리스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맡았습니다. 이날 공연을 통해 느낀 바지만 척 맨조니의 곡은 예상 외로 드럼 비트가 강하더군요. 브러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구요. 리드하는 두명의 관악기 연주자를 비롯한 멜로디 악기가 감미로움에 주력한다면 드럼 비트가 곡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특급 재즈 뮤지션의 경우 무엇보다도 드럼을 비롯한 리듬파트의 실력이 탁월한 듯 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공연의 느낌은 좋았습니다. 워낙 곡의 멜로디가 좋고 사운드의 어레인지 자체가 예쁘고 Feels so good했기 때문이죠. 단순히 멜로디만 예쁘게 만드는게 아니라 좋은 사운드의 공간을 만드는데에도 탁월한 뮤지션이라는 얘기죠. 더욱이 선곡도 베스트 앨범 식 선곡이었구요. 척 맨조니의 음악만큼 기분좋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음악 그렇게 흔하지 않을 듯 합니다. 그의 그런 음악은 그의 얼굴에 드러납니다. 뮤지션들의 얼굴에는 그들의 음악이 드러나거든요. 저번 공연 때도 그랬지만 깡총깡총 뛰면서 귀여운 척하는 척맨조니 옹의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하네요.
Chuck Mangione: Flugel Horn, Trumpet & Keyboards
Gerard Niewood: Woodwinds
Coleman Mellett: Guitar
Kevin Axt: Bass
David Tull: Drum
Corey Allen: Keyboard
Setlist : 순서는 틀리지만 곡은 대충 비슷할 듯 합니다.
Feels so good
Pina Colada
Give it all you got
Fun and Games
Chase the Clouds Away
Land of Make Believe
Hill Where the Lord Hides
Legends of the One-Eye Sailor
Children of Sanchez
Consuelo's Love Theme
Hot Consuelo
Bellavia
B'Bye
Peggy Hill
Slo Ro
Amazing Grace
Seoul Sister
Viola
Annalise
Freddie's Walkin'
'공연 > 기타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John McLaughlin Remember Shakti 내한공연 프리뷰 (0) | 2005.01.14 |
---|---|
Fourplay 내한공연(Jazz Super Group is Coming Back!) Preview (0) | 2005.01.14 |
2004 JVC Jazz Festival Seoul 2일차: 특급뮤지션의 압도적 생동감 (0) | 2004.11.06 |
2004 JVC Jazz Festival Seoul 1일차: Virtuoso의 역량을 보여준 명연 (0) | 2004.11.05 |
JVC Jazz Festival 2004 프리뷰 (0) | 2004.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