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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록클래식

Rock Odyssey 2004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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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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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 앞, 포카리 스웨트가 후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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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전, 이날 공연은 지정 좌석제였습니다. 이 넓은 운동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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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만원에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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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내에는 플래티넘 디스크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주옥같은 음반이었죠.

  Rock Odyssey 2004라는 어떻게 보면 유치할 정도로 거창한 타이틀을 건 록페스티발이었다. 사실, 한 주 간격으로 일본에는 후지락과 섬머소닉이 열리는데 록오디세이 2004는 이들 페스티발에 비해 노장이면서 록 역사상에 확실한 족적을 남긴 밴드들을 더 많이 섭외한 특징이 있다. 실제로 현존하는 밴드 중 가장 노장급인 The Who, Aerosmith, 90년대 음악씬을 결정 지은 레니 크래비츠,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폴웰러, 그리고 일본 록의 과거와 현재의 전설인 Eikichi Yazawa, B'z의 Inaba, Larc~en~Ciel등이 출연하여 질적으로 최상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소문난 잔치임에도 먹을 것 많은 그런 페스티발이었다. 사운드 등에 있어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가끔 상술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역시 록페스티발 많이 하는 나라답게 깔끔한 운영이 돋보였다. 공연 자체도 워낙 한 라이브 하는 밴드들만 골라서 섭외했기 때문에 록 공연의 짜릿함을 빠짐없이 맛볼 수 있는 그런 스테이지의 연속이었다.

 

7. 24
11:00 Love Psychedelico
11:55 Josh Todd
12:50 Michelle Branch
14:00 Paul Weller
15:20 Inaba Koshi
17:00 The Who
19:00 Aerosmith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우선 눈에 들어온 부분은 그라운드에 마루처럼 깔아놓은 목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종합경기장에서 공연할 때 체육인과 음악인은 잔디 문제가지고 늘 싸우는데, 돈만 있으면 이렇게 해결되는구나 싶었다. 이 날 공연은 모두 지정 좌석제였다.

 

LOVE PHYCHEDELICO
  Give Peace a Chance가 울러퍼지면서 예정된 11시에 정확히 공연을 시작했다. 그라운드 쪽엔 좀 비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 찼다. 음반에서 나긋나긋하게 느껴지던 보컬이 공연 중에는 생각보다 거칠고 두터웠다. 기타톤 또한 생각보다 강했고 드러머가 여성이었는데 보컬까지 기타를 치면서 세 대의 기타가 연주되면서 생각보다 강한 록필을 냈다. 복길이 같이 생긴 여성 보컬은 바람에 날리는 긴 생머리를 씹으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더운 날씨에 긴 코트를 두개씩 걸치고 나왔다. 양팔을 들며 관중의 호응을 요청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공연장의 열기는 달아올랐다.

 

  둘째곡은 밥딜런의 커버 Like a rolling stone이었고 마지막 곡은 그들의 히트곡 Lady Madonna였는데 슬라이드 위주의 기타솔로를 보였으며 만만치 않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연주가 끝나면서 옆 스크린엔 No War, Peace, Love, Psychedelico가 새기며 반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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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Psychedelico: 오프닝~

Set list
1.EVERYBODY NEEDS SOMEBODY
2.LIKE A ROLLING STONE
3.HAPPINESS
4.FREE WORLD
5.LADY MADONNA
~ ROCKIN' IN THE FREE WORLD


Vocals  Kumi
Guitar  Naoki Sato


Guitar  Susumu Osada
Bass  Takamune Negishi
Drums  Yuku Araki

Keyboards Hirohisa Horie


JOSH TODD
  맨 웃통에 가죽 점퍼를 걸친 양아치 같은 복장의 Josh Todd가 등장했다. 이번 밴드 중 HR/HM 쪽의 밴드라 할 수 있다. 중간에 벗었는데 문신으로 떡이 되있었다. 강력한 록사운드를 전달하고 있었는데 반응이 좀 신통치 않았다. 아무래도 뜨거운 날씨에 안 좋은 시간대가 한 목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목소리에 힘은 있었지만 좀 탁했다. 수준급의 뮤지션이었지만 지금은 수준급 이상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 스트레이트한 HR/HM에서는 수준급 이상의 뭔가를 주는 뮤지션이 없다는게 고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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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 Todd: 빡세게 놀았으나~

 

Set list
1.BLAST
2.BURN
3.SLAVE
4.AFRAID
5.MIND INFECTION
6.BROKEN
7.FLOWERS & CAGES
8.CIRCLES
9.THE WALLS
10.WASTED
11.LIT-UP
12.SHINE   

 

Vocals  Josh Todd
Guitar  Jesse Logan
Guitar  Mike Hewitt
Bass  Mark John
Drums  Kent Ross
 
MICHELLE BRANCH
  기존의 알려진 갈색머리에 동양적인 외모가 아닌 그냥 다소 통통한 전형적인 백인 소녀였다. 맨발에 시원한 복장을 하고 나왔는데 그 덕택에 중간에 상의가 흘러내리는 방송 아니 공연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별로 아쉬울 것도…아무튼 마돈나는 음악성을 먼저 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대목. 미쉘 브랜치쯤 와서 느낀 것이지만 보컬 쪽 세팅이 안좋아 전체적으로 탁하게 느껴졌고 중간에 노이즈가 심각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키보드 포함한 4인조 편성 외에 Jessica라는 여성 백 보컬도 있었고 Are you happy now? 등 히트곡도 있었지만 어쿠스틱한 곡에 강점이 있었고 컨추리적 요소를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는, 미국 아니면 불가능한 음악을 하는 듯 했다.

 

  잘하는 듯 하긴 했지만 확실한 삘을 주는 뭔가가 부족했다. 아직 어린 뮤지션이기도 하지만…Josh Todd 때도 느낀 것이지만, 미국적인 록음악이 영감과 연료의 부족으로 답보 상태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처음 세 뮤지션 중엔 오프닝인 러브 사이키델리코가 단연 돋보였던 것 같다. 어쩌면 러브 사이키델리코도 상당히 미국적인 뮤지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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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Branch: 앨범 커버로 환타지는 이제 그만...

 

Set list
1.FIND YOUR WAY BACK
2.EVERYWHERE
3.LOVE ME LIKE THAT
4.HOTEL PAPER
5.GOODBYE 2 U
6.THE GOOD KIND
7.ALL YOU WANTED
8.TIL I GET OVER YOU
9.ARE YOU HAPPY NOW?
10.EMPTY HANDED
11.ONE OF THESE DAYS

 

Vocals/Guitar Michelle Branch


Bass  Teddy Landau
Guitar  Greg Wells
Drums  Greg Critchley
Backing Vocals Jessica Harp

Paul Weller
  날이 무쟈게 더웠다. 가끔 부는 바람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나른함을 이기게 해줄 뮤지션, 폴 웰러가 등장했다. 이전과 차원이 다른 환호가 있었는데 공연장 내에는 폴웰러 티셔츠를 꽤 자주 볼 수 있었다. 상당수가 일어나서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상당히 두터운 보컬톤과 안정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곡이 끝날 때 아리가또를 말하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Would you something to me?와 같은 발라드나 모드적인 과격함을 보이는 곡이나 기타, 키보드를 연주하거나 탬버린을 치거나 담배를 피거나 꾸준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Real Rocker로서의 카리스마였다. 날뛰거나 질러서가 아니라 자신의 음악에 보이는 자신감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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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Weller: 그의 모습은 바로 리얼 로커였다.

 

Set list
   1.HAS MY FIRE REALLY GONE OUT?
2.HUNG UP
3.MY EVER CHANGING MOODS
4.LEAFY MYSTERIES
5.BROKEN STONES
6.LONG HOT SUMMER
7.IN THE CROWD
8.A MAN OF GREAT PROMISE
9.THAT'S ENTERTAINMENT
10.YOU DO SOMETHING TO ME
11.HOLY MAN
12.FOOT OF THE MOUNTAIN
13.PEACOCK SUIT
14.THE CHANGINGMAN
15.A TOWN CALLED MALICE 
 
Vocals/Guitar Paul Weller


Guitar  Steve Cradock
Bass  Damon Minchella
Drums  Steve White
Keyboards Seamus Beaghen
 
Inaba Koshi
  공연 전에 다소 간의 사고가 있었다. 판매하는 음료수나 물이나 500ml에 200엔씩 했는데 사람들 중에 Rock Odyssey 마크가 찍힌 음료를 들고 오는 사람이 보이길래 찾아서 달라고 했다. 레몬만 영어가 다른 글은 일어길래, 레몬 워터로 생각했다. 실제로 레몬워터도 병채로 팔았고…알고 보니 레몬 소주였던 것 같다. 빈속에 소주까고 눈 벌거이 해가지고 헤드뱅이을 해야했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날이 더워 달아오른 몸이 더더워졌다.

  일본의 대형 음반점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음반이 Inaba Koshi의 Wonderland 싱글이었다. B’z의 엄청난 성공을 생각했을 때 얼굴에 연륜이 느껴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상당히 동안이었다. 시원한 고음, 힘찬  록기타, 무대의 끝과 끝을 날렵하게 뛰어다니며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Jazzy한 기타 사운드를 보이기도 했고 발라드 타임엔 무릎을 꿇은 후 바닥을 몸으로 걸레질까지 했다.
이런 이나바상을 선영님들 아니 나미꼬 상들이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한두명씩 그 특유의 빠순이 톤으로 이나바상~~하면서 부르기 시작했다. 시작에서 그랬던 것 처럼 하모니카를 거칠게 불면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Inaba의 공연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건강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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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ba Koshi: 선영님들 까~악

 

Set list
1.正面衝突
2.HERE I AM!!
3.ARIZONA
4.TOUCH
5.眠れないのは誰のせい
6.おかえり
7.SOUL STATION
8.WONDERLAND
9.O.NO.RE
10.CHAIN
11.TRASH
12.AKATSUKI
13.愛なき道 

 

Vocals  Koshi Inaba
Keyboards Yoshinobu Kojima
Guitar  Yoshinobu Ohga
Guitar  Massaki Watanuki
Bass  Hiroshi Asai
Drums  Masato Yamaguchi

 

The Who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반응이었다.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앞쪽에 한명이 1인용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를 했다. 첫곡은 I can‘t explain. 키스문의 자리에 앉은 젊은 드러머의 육중한 드러밍 속에 처음부터 특유의 풍차돌리기 피킹, 마이크 쑈등을 선보였다. 그들의 곁에는 더위를 식혀주기 위한 선풍기가 눈에 띄었다.

  그들 최고의 곡 Baba O’Reily에서는 바이올린 대신 달트리 옹이 하프를 불었다. 고음부와 코러스 시 보컬의 힘이 딸리는 모습도 몇차례 보였으나 그건 사소한 문제일 따름이었다. 환갑에 다다른 피트 타운젠드와 로저 달트리는 정말 젖먹던 힘까지 짜내면서 최선의 스테이지를 보였다. 그들도 60년대 중반만 해도 패기가 앞서는 밴드였으나 70년대 이후 연주력에 있어서도 명인의 경지에 들어섰으며 확실히 완숙의 단계에 있었다. 실제로 타운젠트는 기타사에서 선구적인 위치를 점했던 것처럼 공연시에도 바디를 두드린다든지 하는 독특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최고의 발라드 Behind Blue Eyes, 후렴구가 인상적인 Who are you? 그들의 첫 히트곡 my geneation까지...그들의 히트곡을 차레로 연주했다. 피트 타운젠트는 40년 경력에 있어서 처음 방문이라고 했고 달트리는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오게한 에어로스미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사실 맞는 말이었다.

  관중의 환호속에 달트리는 눈을 감았다가 가만히 응시하며 감회에 젔는 듯 했다. 다음 앨범을 기약할 수 없는 이들에게 실제로 거의 마지막 초대형 공연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은 정말 감동적인 부분이었고 젊은 시절만큼 창조력을 못 발휘한다고 공연에서 충분한 실력을 증명하고 있는 그들에게 전설로만 남아야한다는 생각은 너무 잔인한 생각이 아닐지.

  앵콜은 Pinball Wizard로 시작하였다. See me Feel me와 Listen to you를 통해 타운젠트는 최고로  격렬한 솔로를 선보였고 곡이 끝나고 London Calling 앨범 커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수직으로 내려찍기로 자신의 기타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기타 조각이 얼굴로 튀지 않았을까 싶었을 정도로 깨부수어 버렸다. 악기 파괴를 최초로 시작한 것도 그들이었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했다. 내가 본 최초의 기타 부수기였는데 그게 최초의 악기파괴자인 피트 타운젠트였다는 것은 절대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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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o: 록기타 사운드의 개념을 세운 뮤지션, 악기파괴를 처음 시도한 뮤지션, 70년대식 정교하면서 거대한 사운드의 정형을 보인 뮤지션, 록오페라를 처음 시도한 뮤지션....

 

Set list
    1.CAN'T EXPLAIN
2.SUBSTITUTE
3.ANYWAY ANYHOW
4.BABA O'REILY
5.BEHIND BLUE EYES
6.REAL GOOD LOOKING BOY
7.WHO ARE YOU
8.5.15
9.LOVE REIGN OVER ME
10.MY GENERATION
11.WON'T GET FOOLED AGAIN


~encore~
12.PINBALL WIZARD
13.AMAZING JOURNEY
14.SEE ME FEEL ME
15.LISTENING TO YOU 

Guitar/Vocals Pete Townshend
Vocals  Roger Daltrey


Guitar  Simon Townshend(실제로 피트의 동생이라고 함)
Bass  Pino Palladino
Drums  Zak Starkey
Keyboards John Bundrick

 

 

  해가 완전히 내려갔고 공연장엔 조명이 켜졌다. 공연장을 살펴보면 경기장 양 측면에 대형 카메라 탑이 있었는데 각 탑에 5개 이상의 카메라가 있었고 기사들이 직접 수고 하고 있었다. 카메라가 최소 15~20개 정도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로 인해 스크린엔 상당히 좋은 그림을 보여줄 수 있었다. 운영 뒤쪽 관중석은 화면이 가릴 것을 생각하여 비워두었고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공간이 스탠드 곳곳에 있었다. 또한 앞쪽 의자의 뒷쪽에는 극장에 있는 컵받침대가 있는 등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

  대형 스크린은 어두워진 후 상당히 선명해졌고 조명의 효과라는 것도 상당히 무시할 수 없었다. 9시쯤에 공연이 끝나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달리 밤시간 유흥문화를 자제하는 그들의 특성과 관계된 것 같았다.


AEROSMITH

  우리나라의 록페스티발과 달리 공연시작 시간은 거의 완벽히 준수되었는데 에어로스미스 시작 때는 한 15분 가까이 늦어졌다. 그것은 지금 생각으로는 현란한 조명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Aerosmith의 공연 시작을 알리는 삐에로가 한판 거하게 춤을 추고 나서 현란한 조명이 비추었다. 첫곡은 그들의 최고 앨범 The Rocks의 명곡 Back in the Saddle.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고 최근 셋리스트에 포함될 때도 있고 빠질 때도 있었는데 오프닝을 이곡으로 열었다. 첫판 부터 두말할 여지 없는 최고의 스테이지를 보여주었다. 타일러 옹은 마이크에 단 끈을 채직처럼 바닥을 쳤는데 그 때 현란한 불꽃이 터졌다. 이어지는 곡은 역시 초창기 최고작 중 하나인 Toys in the attic의 동명 타이틀 곡. 여기서도 스티븐 타일러의 지저분 관능적이며 현란한 스테이지 매너는 끝이 없었다. 이번엔 물병을 들더니 앞에 놓고 거시기한 동작으로 사정없이 뿌려되었다. 그러고 나더니 팔굽혀 펴기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사정없는 거시기한 행위였다.

  무대가 측면으로 관중석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꾸며져있었고 총 길이가 80미터 정도 될 것 같았는데 여기의 끝과 끝을 뛰어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한시의 틈을 주지않고 이짓거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이는 세상에 딱 두 명 존재할 것이다. 믹 재거 그리고 스티븐 타일러.


  에어로스미스의 또다른 매력은 최근 앨범 Hookin' on Bobo가 아주 훌륭한 앨범이라는 점이다. 연주된 신보의 곡들은 단지 시간 때우기 용이 아니라 과거의 명곡만큼의 흥분과 그루브를 줄 수 있는 좋은 곡들이다. 오히려 I don't want to miss a thing과 같은 최고 인기를 얻은 발라드를 빼고 했다. 이 역시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조페리는 블루스와 부기를 기반으로한 그루함을 단순한 음이 아닌 자신의 세포 하나하나로 뿜어내는 듯한 연주를 보였다. 멋들어진 스틸기타나 슬라이드 바를 이용하기도 했고 어쿠스틱 블루스의 독주에서는 정통 블루스의 구수함에 제대로 접근하면서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출렁거리는 그루브를 표현하고 있었다. 이는 실제 본토박이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다. 조 페리 역시 확실히 명인의 반열에 있는 연주인임을 증명했다.

  최근 앨범의 곡과 Cryin', Jaded, Dream on, Draw the line, Walk this way, Sweet Emotion 등 그들의 숱한 명곡을 연주했다. 스티븐 타일러에 비하면 점잖은 모습을 보인 스티븐 타일러의 기타엔 블론디 여성이 그려져있었다.

  에어로스미스의 쥐어짜는 듯하면서 출렁거리는 느낌의 부기는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독창성이 있었다. 단지 테크닉의 문제만이 아니라 록앤롤적인 마인드, 블루스와 부기에 대한 깊은 조예가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든 느낌이었다. 그런 음악에서 공연이 줄 수 있는 흥분은 음반의 것의 최소 100배는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스티븐 타일러는 하프를 부르거나 피아노를 치기도 했고 돌아가면서 자신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각 파트를 부각시켰다. 특히 조 페리와의 호흡은 거의 완벽했는데 Joe f**king Perry라 부르면서 징한 느낌을 전했다. 화염 속에 기타솔로와 드럼솔로로 열정적인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에어로스미스의 공연은 한마디로 지상 최고의 록앤롤 쇼였다. 음악이 줄 수 있는 삘과 무대에서의 다이내믹함은 어떤 후배 뮤지션도 흉내내기 힘든 경지에 있었다. 이런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밴드는 지상에 딱 둘 존재할 것 같다. 롤링스톤즈, 에어로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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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osmith: 지상 최고의 록앤롤 쇼
 

 

Set list

1.BACK IN THE SADDLE
2.TOYS IN THE ATIC
3.LOVE IN AN ELEVATOR
4.ROAD RUNNER
5.OTHER SIDE
6.CRYIN'
7.JADED
8.RAGDOLL
9.BACK BACK TRAIN
10.STOP MESSIN' AROUND
11.SAME OLD
12.DREAM ON
13.DRAW THE LINE
14.BABY PLEASE DON'T GO
15.WALK THIS WAY
16.SWEET EMOTION


~encore~
17.LIVING ON THE EDGE
18.TRAIN KEPT A ROLLIN' 

 

Vocals  Steven Tyler
Guitar  Joe Perry
Guitar  Brad Whitford
Bass   Tom Hamilton
Drums   Joe Kramer


Keyboard Russ I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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