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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바나나 앨범은 그다지였고 멤버의 핵이라할만한 원투펀치 리치블랙모어와 존로드가 없는 상황에서의 딥퍼플이 그리 상상이 안되는 것도 사실이었고...하지만, 퍼플리카에 가입한지 십년이 다 되가는 스티브모스와 이번에 존로드를 대신해서 참여한 Don Airey라는 뮤지션도 워낙 탁월하기 때문에 그거 보려고 가게되네요. 결과적으로 이번 튜어에서 Don Airey의 참여는 대박인 것 같습니다. 존로드가 정신적 지주라 그 이상이라 말하긴 힘들겠지만 세번째 보는 저로선 이전과 같은 레파토리 보다는 약간의 변화가 오히려 반가울 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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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맨 이언길런과 바나나 튜어의 핵심 돈 에어리(서울공연과는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이날 공연은 이제껏 공연 중에 가장 균형잡힌 연령대로 구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예매 상황을 보니 10대, 20대, 30대가 고르게 분포했고 40대도 10% 이상 차지했습니다. 이전보다도 높은 연령대에서 더 많이 온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월컵여파로 아줌마아저씨들도 나가서 노는 문화가 정착되어서 그런 듯 싶습니다. 실제로 제 양쪽과 앞쪽은 꽤 큰 아들래미들 데리고 온 아저씨 아줌마였습니다. 덕택에 애쌔들 입냄새 대신에 아저씨 냄새가 진동했지요.
앞쪽 아줌마는 공연 팜풀렛 빌려보더니...멤버가 많이 다르네요...하면서 리치 블랙모어는 안오냐고 물어보더라구요. 10년전부터 안나온다고 해주니 리치 오라버니가 왜 그럴까하면서..실망하는 모습. 젊은 여자하고 바람나서 영 다른 음악한다고 하면 더 실망할 것 같아서...그것까진 얘기 안했습니다. 아무튼 아줌마들도 이빠이왔습니다. 앞엔 두건쓴 아줌마가 같이 온 아저씨들하고 사진찍고 난리났던데 공연관리하시는 분들도 그건 봐주시더군요. 옆에 아들과 같이 온 아저씬 스모크 온더 워터 가사를 프린터해주는 열성을 보였고...공연 내내 국회의원 선거운동 댄스를 선보이시더군요.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은 것을 감안해서인지...스탠딩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앞블럭은 좀 지나니 자동 해체되면서 발광을 했습니다. 사이사이에 멤버들하고 하이파이브하고...
그런데, 오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목발집고 오신 분, 휠체어를 끌고 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더 인상적인 건 시각장애인도 있었습니다. 오늘 안 사실이지만 시력이 없더라도 공연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음악이 위대한 것 아니겠습니까.
예상대로 이언길런은 복남이형에 필적할 오두방정 오바멘트를 남발했습니다...슈뻐 빤타스틱....전체적으로 상당히 깔끔하게 소화했지만 맨끝에 스페이스 트러킹에선 약간 힘들어도 보이거둔요. 머리를 조금씩 기르려는 것 같은데 여전히 짧았습니다. 돈에어리가 솔로때는 손흔들게 시키던데..역시 울나라사람들은 시키면 잘합니다. 사실, 리치와 존이 탁월한 솔로이스트면서 기타와 하몬드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표방하는 뮤지션이라면 스티브와 돈?은 보다 포용력이 강한 뮤지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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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퍼플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스티브 모스:
어~리치 흑더도 가고 존 길도 가고...
으 그래도 모스도 있고 마니 에어리도 있고~~
(역시 서울공연과는 관계없는 사진)
스티브의 경우, 기타 톤 자체는 헤비하기 보다는 내추럴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지만 선율적 흐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속주할 때와 안할 때를 가려하며 전체적인 곡의 흐름을 잘타고 얼터네이트 위주의 속주 시에도 표현하는 바가 확실한 기타리스트라는 생각이네요. 또한 철저하게 그룹 지향이기도 하구요.
돈 에어리는 앤드류로이드웨버, 오지오스본, 제스로툴, 화이트 스네이크, 레인보우, 주다스 프리스트, 울리존로스 등 200개의 앨범에 자기 이름을 올려놓은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밴드가 좋아할만한 스타일의 뮤지션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주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전체 그룹 사운드에서 곡의 맛을 살릴 줄 아는 건반 주자라는 생각입니다.
공연 중반부에 스티브모스의 솔로-스티브와 돈의 유니즌-스티브의 솔로...돈에어리의 솔로가 공연의 하일라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둘다 클래시컬한 솔로를 선호했고 돈 에어리는 Mr.Crowley의 인트로와 아리랑을 멋들어지게 연주했습니다. 아무래도 하이웨이스타와 스모크온더 워터 때 가장 열광적이었습니다. 앵콜은 1기 때 그러니 이언길런이 없을 때 곡인 Hush를 하기도 했구요.
공연 전체적으로 사운드의 어레인지가 아주 괜찮았습니다. 딥퍼플 자체가 숨막히게 사운드를 돌리는게 제맛인데...기존의 곡들에 새로운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조화롭게 구성된 것 같네요.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완숙의 경지이기도 하고 스티브모스와 돈에어리가 어레인지를 아는 뮤지션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딥퍼플은 리치와 존의 밴드이긴 하지만 그 둘이 아니라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딥퍼플은 세번째인데 또와도 다시 갈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 오는 드림씨어터의 경우 네번째인데...아마 안갈 것 같습니다. 솔직히 조금 식상해지려고 하거든요. 역시 록클래식은 위대하다는 생각입니다. 20년 후에 펄잼이나 라이도헤드가 공연한다고 할 때 지금처럼 열광할지는 조금 회의적이거든요.아래는 대구 공연의 셋리스트입니다. 서울 공연도 거의 같을 것 같네요.
1. Silver Tongue
2. Woman From Tokyo
3. I Got Your Number
4. Strange Kind Of Woman
5. Bananas
6. Knocking At Your Back Door
7. Contact Lost / Steve Morse Guitar Solo / Well-Dressed Guitar
8. Don Airey keybord solo (아리랑)
9. Perfect Strangers
10. Highway Star
11. Doing It Tonight
12. Pictures Of Home
13. Lazy
14. When A Blind Man Cries
15. Space Truckin' (Ian Paice Drum Solo)
17. Smoke On The Water
18. Hush
19. Black Night (intro with Holy Night &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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