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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지산 1일차 - 뱀파이어 위켄드, 벨 앤 세바스찬, 이승열, 서울전자음악단, 국카스텐



국카스텐: 라이브 잘한다고 소문난 밴드였고 낯시간에도 빅탑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왔다. 몇번 페스티벌에서 본 것 같지만 볼 때마다 꼽힌 적이 없다. 낯시간의 산만함과 안들리고 지저분한 사운드가 문제. 소리 정말 안좋았다.

서울전자음악단: 국카스텐 때보다 사람이 다소 줄었다. 지미 헨드릭스가 되고 싶은 사나이. 죽여주는 기타 대강 부르는듯한 보컬, 산울림처럼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보컬이면 좋을텐데 그것도 아니다. 이승열과 같이하던 팀이 더 갔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이승열: 명품 보컬, 여전히 빅탑의 저질 사운드는 맛이 안났다. 신윤철이 한곡 같이 했는데 그 때가 제일 좋았다.
Belle and Sebastian: 보통 외국밴드가 할 저녁 시간 때면 사운드가 사는데, 쩝 계속 안좋았다. 사진으로 본 그대로 오빠언니 같은 평범한 외모. 꽤 큰 편성이었고 전기기타 위주로 편성될 때도 있었지만 그들의 음악은 채우기 보다는 여백을 주는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영국식 포크라는 전통이 90년대의 DIY를 만났을 때 대중과의 접점을 찾은 뮤지션이 아닐지. 90년대라는 시기가 중요했던 뮤지션이며 그 추억을 담고 있는 밴드. 관객들을 부르기도 하고 관객들 사이에 다가가기도 했지만 그들은 그런 자유를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제어하며 공연을 진행했다.
뱀파이어 위켄드. 딱 지금의 밴드. 한국에서 빌보드 차트 1위를 한 정말 핫한 밴드를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블루스라는 미국에서 백년 숙성된 서부 아프리카산 음악과 달리 폴사이먼이 20년도 넘게전에 빌려온 월드컵 남아공 산 아프로 비트가 가지는 이색적이고 여백이 숨쉬는 사운드를 컬럼비아 출신의 엄친아, 영리한 소년들이 빌려왔다. 나름 빡세게 연주했지만 시간과 공간을 매우기 보다는 비는 틈은 춤을 추기 위한 모티브를 관객들에게 제공했다. 생긴 것도 요즘 아해들이 좋아하는 평범한 듯 해도티 나고 느끼하게 잘생기기 보다는 귀엽지 않는가. 넘쳐 흐르기 전에 딱딱 가볍게 잘라주는 음악은 2분짜리 컨텐츠에 익숙한 쿨한 요즘 아해들은 입맛에 딱딱 맞았고 첫날 가장 열광적인 순간을 제공했다. 걔네들도 놀랐을꺼다. 자신들의 음악에 알아듣기도 힘들지만 비슷하게라도 따라하는 싱얼롱과 순간 미친듯이 슬램하는 친구들을 만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