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홍대에서 한 공연보다 훨씬 좋았다. 잘 보이고 특히 잘 들렸다. 록밴드의 가장 이상적인 4인조 구성-기타2, 베이스, 드럼-으로 헤드뱅잉을 강요하는 사운드였다. 계산적이고 실험적이기 이전에 리듬파트 위의 기타리프의 단단함이 중요한. 추울 때 왔던 작년 공연이 전체적으로 소리가 뭉게졌다면 올해는 그 기타리프가 제대러 꽂히는 공연이었다. 속도감있을 때가 특히 좋았고 이번에도 속도가 떨어질 때 살짝 늘어졌는데 그래도 전체적인 완급의 만족도는 아주 좋았다. 단 아쉬움이라면 앵콜을 안헸다는건데 마지막에 길고 실험적이다보니 막판에 간결하게 기타 긁어줬으면 하는 맘이 간절했다.
공연 전 카페를 방문해서 팬들과 한참을 떠들다갔고 공연 끝나자마자 담배 땡기러 나오기도했다. 기타 치는 음악이 요즘 재미없고 런던산이면 더 재미없지만 20대 초반에 이미 꽤 괜찮은 3장의 앨범을 낸 이팀에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장난기있고 재기발랄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팬들에 충실한 착한 팀이었다.
setlist
953
Welcome to Hell
Speedway
Sugar/Tzu
Dangerous Liaisons
Lumps
Still
Eat Men Eat
Dethroned
Slow
27 Questions
Talking Heads
Near DT, MI
John L
Magi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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