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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230513, 잠실주경기장

공연 시작하자마자 그리고 오랫동안 불꽃놀이가 쏟아졌다. 그리고 러닝 타임 내내 불꽃놀이, 꽃가루, 레이저쇼, 응원봉 중앙제어라는 기본공식의 스케일의 힘으로 밀어붙인 아레나록의 클래식한 연출이었다. 돌출무대도 없었고 클래식한 연출과 스크린의 활용 외에 조용필은 약간 우측에서 노래부르고 기타 잠깐씩 치는게 다였다. 늘 그렇듯이 연주 액션도 사실 상 거의 없었고 마지막 멘트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는 정도.
기본적으로 80년대 그룹 사운드가 근간이었고 최근 들어서 콜드플레이스러워지긴 했는데, 노장의 오픈마인드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콜드플레이를 맘에 안들어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 끝없는 히트곡과 실험에도 연주와 노래, 레파토리가 너무 깔끔해서 밋밋하게 들릴 정도였지만  (역시 클래식한 무대연출의 하나로) 태양의 눈, 나는 너 좋아, 판도라의 상자,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로 이어지는 공연후반부는 록킹했고 쏙 맘에 들었다. 바로크메탈/록오페라인 2003년작 태양의 눈의 붉은 무대에서 다소간의 놀라움을 가져왔고 록사운드를 이어가는 와중에 모나리자는 정말 좋았다.
케이팝의 영향력은 여기서도 지대했다. 임영웅처럼 조용필의 공연도 아이돌 팬덤의 문화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그대로 전해졌고 티켓 가격에 포함되어 배포되는 깔끔한 응원봉과 슬로건, 티셔츠 등을 입은 분들은 공연시간 대부분을 서서 열렬히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