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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록클래식

로드 스튜어트-20130202, 라스베가스 시저스 콜로세움








역시 기대안한 공연이었지만 이전에 본 적이 없고 그래도 제프벡 그룹과 페이시즈라는 대그룹의 보컬의 공연을 본다는 생각으로 갔다. 정작, 제프벡 그룹과 페이시즈는 극히 일부분이었다. 아마도 공연 중 제프벡과 로니 우드와 같이 찍은 사진을 흘리는 정도. 결국 그의 솔로 커리어에 집중했지만 정작 어떤 공연보다 로큰롤에 충실한 공연이었다. 로큰롤이 예술인 건 좋은데 많은 경우(한국,일본적인 정서에 가깝겠지만) 착각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생각하는 점. 이날 공연에서 로드 스튜어트는 로큰롤이 엔터테인먼트로 발달했을 때 사람들을 즐겁게하는 것에 있어서 장인으로서의 모습이었다.

공연장은 70년대 로큰롤쇼의 모습 그대로였다. 7명의 남성 밴드 그리고 3명에서 때때로 6명 현악기가 뒷받침될 때는 10인조 이상의 여성 밴드. 로큰롤의 그루브를 지닌 채 끝까지 사람들을 쥐었다 폈다했고 게으른 중장년층 미국인 또는 관광객 조차 수시로 일어섰다. 로드 스튜어트는 두말할 것 없이 섹시했다. 별로 늙어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몸 동작 하나하나가 엔터테이너의 세포가 살아숨쉬었다. 개성적인 외모와 목소리와 유머 센스에 프런트맨으로 절제되지만 자연스러운 감정을 전달하는 액션과 표정까지. 세기의 섹시스타로 손색이 없었다. 적지 않은 섹스와 유머 코드가 계속되었는데 한번은 셀틱이 이기는 순간 로드 스튜어트가 관객석에서 눈물흘리는 유튜브 영상을 흘렸고 한번은 커다란 발정난 개가 사람들을 덥쳐 개***하는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내기도. 아슬한 유머 속에서도 관객들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레디 투 로큰롤'을 외치면서 객석을 가로지르며 로큰롤을 연주했는데 지난 1년간 가장 살아있는 로큰롤 사운드였다.

로드 스튜어트의 공연은 축덕을 특히 셀틱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표현하는 공연이었다. 셀틱 저지로 깔맞춤한 손자와 가족의 사진을 보이며 농담을 했고 셀틱이 바르사를 부셔버리는 장면을 깔고 베이스 드럼에는 커다란 셀틱 로고가 박혀있었다. 공연의 절정은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축구공을 나누어주었는데 70 먹은 로드 스튜어트의 축구 실력은 대단했다. 세게 찬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가벼운 임팩트로도 3층을 맞추거나 볼을 여러차례 트래핑 후 보내거나 헤딩을 하거나 항상 정확히 관객석으로 갔다. 한번은 등뒤로 돌리면서 찼는데 대충 보면 아무 생각없이 찬 것 같지만 개인기를 부린 것이었다. 정말 잘찬다 싶은게 힘들이지 않고 무심한 듯 하는데 정확히 볼을 컨트롤 했다. 그리고 앵콜의 순간에는 셀틱의 모자를 쓰고 나왔다(굳이 밴드 멤버들에게까지 씌우는 독재자).

로드 스튜어트의 공연도 그랬다.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지만 매순간 즐겁게 관객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작지 않은 공연장을 매일 채우는 저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