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고전

김시스터즈 + 미미 시스터즈 공연


후덜덜. 딘마틴쇼와 에드설리번쇼에 출연한 한국 뮤지션? 그것도 에드설리번쇼에 21번을 출연했다. 그들의 음악을 보면 그럴만 했다. 한국의 민요와 미국산의 다양한 팝장르를 탁월하게 해석하는 여성보컬 트리오의 능력은 단지 보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장구, 거문고같은 국악기와 기타,드럼,벤조,금곽악기,비브라폰 등 거의 모든 악기를 상당히 순발력있게 연주한다. 그리고 이토록 다채로운 음악적 재능을 무대에서 자신만만하게 선보인다. 잘한다. 
그들은 원히트원더가 아닌 장시간 미국의 주류무대에 접속했던 뮤지션이었다. 50년대 후반부터 70년에 이르기까지. 여성 보컬그룹으로는 장수한 뮤지션이었다. 잘할 수 밖에 없는 뮤지션이었다. 천재 음악가 김해송과 천재 싱어 이난영은 그들만의 음악적 세상을 위했고 매년 아이를 낳았고 자신의 핏줄들에게 SM엔터테인먼트 이상의 사관학교식 하드트레이닝을 행했다. 그런데, 그들의 음악적 성과는 어디에 기억되어 있고 어디에 남아있는 것일까? 
그들은 한국의 재능이었지만 미국 뮤지션이었다. 미국의 팝은 세상의 모든 영감을 빨아들이지만 한국의 팝은... 박정희 씨발놈.

p.s. 이 영상은 80년대에 죽은 김시스터즈의 한 멤버의 외국인 남편의 프로젝트였다. 

http://en.wikipedia.org/wiki/The_Kim_Sisters
http://www.koreapopwars.com/2007/10/from-mokpo-tears-to-vegas-cheers.html

김시스터즈(The Kim Sisters, US, 40min)
이어지는 미미 시스터즈. 전체적으로는 싸이키델릭한 기타가 리드하는 무대. 재밌는 이벤트였다. 상암동 아재는 지루박 춤을 추시고. 영상자료원은 씨네필만큼 동네 아재아줌마할배할매들이 많이 오시는데 그게 좋다. 동네 할배할매들에게 소중한 즐거움을 주는게 덜 가치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영화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하라  (0) 2011.10.02
코미디의 왕  (0) 2011.09.27
카지노  (0) 2011.09.18
꽁치의 맛  (1) 2011.09.17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0) 201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