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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walrus 2008. 1. 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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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은 나라로 불리었던 19세기 영국은 사실 지옥과 같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장시간 노동에는 십대 또는 그 이하도 예외가 아니었고 평균 수명은 아주 짧았다. 농업이 파괴되면서 도시에 노동력은 몰려들었고 도시 빈민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노동계층에 법질서는 아테네의 노예와 같은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느 정도 계급상승을 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도재관계를 통해 '기술'을 얻는 것이다-이발사도 마찬가지. 물론, 그런 계급상승의 기회가 왜곡된 법의 해석을 통해 결정적으로 좌절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19세기는 또한 보들레르의 세기기도 했다. 낭만주의의 전통의 사생아인 탐미적이며 악마적인 전통은  암울한 도시의 풍경과 교차되면서 이전에 없던 니힐리즘적인 사고가 만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낭만주의의 한 전통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자유연애와 충동적인 자살의 요소가 있었으며 또한 신화와 전설의 비극적 요소들은 낭만주의의 흥미로운 소재가 될 것이다.


이처럼 19세기 초반에 처음 등장한 스위니 토드의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파격적이며 힘이 있고 충동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팀버튼은 이 흥미로운 소재를 19세기 런던의 그로테스크함과 잔혹한 핏빛의 선명함의 영감을 통해 실제하지 않을 가공의 새로운 세계를 건설했다. 팀버튼이 매번 주는 비주얼 쇼크는 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킨다(디지털로 봤는데 영화 초반 화려한 디테일은 실제 해상도가 과연 어느 정도될지 궁금했고 가공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했다. 필름으로 봤을 때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다). 갈수록 냉혹해지며 철저한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는 한편으로는 찬욱 옵와의 '복수는 나의 것'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너무 착해졌던 팀버튼의 유아적 취향이 어느 정도 걷어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오빠, 다음번엔 조금만 더 시니컬하게 가면 안될까요?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US, 2007, 116min)

감독: 팀버튼

출연: 조니뎁, 헬레나 본햄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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