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파워 오브 도그

walrus 2021. 11. 29. 18:51

퍼스트 카우가 강자의 서사이었던 웨스턴을 약자의 연대로 바라봤다면 여성적 시각으로 처음 황금종려상을 탔던 재인 캠피온은 파워 오브 도그를 통해 웨스턴을 상징한 남성의 힘과 권력이 결국 뒤틀어진 결핍일 뿐을 얘기한다. 유머가 사라진 어두운 컴버배치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사실 상 또 다른 대륙을 무대로 펼쳐진 여성주의 웨스턴이었던 피아노와 더불어 존 포드 수색자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왔다. 수색자의 광활한 풍경 이상으로 인상적이었던 어두운 건물 안에서 밝은 문으로 외부의 풍경에 캐릭터가 배치되는 프레임이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두개의 상반된 세계의 갈등과 그 경계에 있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로 설정된 수색자의 캐릭터 설정을 뒤바꾸어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폐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마초 남성의 사회와 여성에 오픈된 사회의 충돌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충돌의 과정을 통해 웨스턴의 상징과도 같았던 폐쇄적인 마초 남성이 알고보면 얼마나 연약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그 충돌의 과정의 날카로움은 정교하게 연출된 음향과 조니 그린우드의 사운드로 극대화된다. 특히 음향은 올해 영화 최고라 할만하다.
한명의 여성과 두명의 다른 중년 남성 그리고 양 진영에 한발짝씩 뒤딘 새로운 세대의 남성으로 열린 비래를 본다. 그런 면에서 과거를 다룬 웨스턴일지라도 제인 캠피언의 동시대적 시선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퍼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Dog, UK/New Zealand/Australia, 2021, 126min)
감독: 제인 캠피온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코디 스밋맥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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