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소셜 네트워크

walrus 2010. 11. 7. 00:05

최고의 뮤직비디오 감독에서 영화계에 데뷔한 핀처가 세븐과 파이트클럽이 영화광 사이에 화제가 될 때, 로저 이버트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이 현격히 결여되어 있다'라는 이유로 삐딱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조디악과 벤자민 버튼으로 전통적인 장편 영화의 미덕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로저 이버트로부터도 엄지 손가락을 받는 입장이 되었지만 여기서 한가지 질문. 과연 여기서 핀처의 개성이 있을까?

소셜 네트워크는 여기에 대한 대답이 되기에 충분하다.  액션이 나올만한 영화가 아니라 학교 기숙사, 프로그래머들로 가득한 사무실, 법정이 주무대로한 영화이며 페이스북 창업자의 이야기라 벤자민 버튼 식의 부드러운 서사를 예상했지만 핀처의 원래 장기였던 숨막힐 듯 짧은 컷으로 이어가며 다이내믹스를 이어가는 것을 통해 재능의 과시가 아니라 인터넷 시대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해답을 제시했다.

또한, 엄친아와 인터넷 너드가 대립하고, 당장의 수익원보다 투자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실리콘밸리의 경향, 소셜 네트워크의 위력과 그늘 등 동시대의 경향을 극 속에 부드럽게 녹이면서 또한 시민 케인과 라쇼몽이라는 고전의 텍스트에서 시대를 초월하는 삶의 지혜를 동시에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담아냈다. 이 영화가 시민케인과 라쇼몽 같은 걸작의 반열에 오를지는 시간을 두고 봐아겠지만 올해 가장 핫한 영화이며 데이빗 핀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US, 2010, 120min)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류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영화 > 최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렛 미 인  (0) 2010.11.18
엘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0) 2010.11.15
바흐 이전의 침묵  (0) 2010.11.06
부당거래  (0) 2010.10.30
슈퍼 배드  (0) 201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