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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Sonny Rollins - 2008/5/25,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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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롤린스는 왜소했다. 물론, 그 왜소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대함으로 변해갔지만. 소니의 외양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공연 포스터의 젠틀한 외양과 달리 검은 피부와 대비되는 흰 더벅머리, 흰수염과 특이한 선글라스, 빛나는 흰셔츠와 검은 바지는 왠지 인도의 현인 또는 열대의 기인처럼 보였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신의 외양처럼 보였지만.

소니 롤린스의 테너를 중심으로 2nd로 리드하는 트롬본에다가 기타, 베이스의 편성에 드럼과 퍼커션이 각각 배치되는, 리듬 세션이 강조되는 편성이였다. 사실, 소니 롤린스가 아닌 그 누가 리더로 나서더라도 빛날만큼 흑인들만으로 배치된 밴드의 사운드는 탄탄했다. 힘찬 트롬본과 웨스 몽고메리 풍의 유연한 기타사운드가 소니 롤린스와 솔로를 배분햇으며 묵묵히 사운드를 베이스가 받혀주는 사이에 살모사같이 공격적인 드러머와 사운드의 풍성한 공간감을 만드는 퍼커션 주자가 강력한 밴드 사운드를 구현했다.

소니 롤린스가 재즈와 테너 섹소폰의 신이라면 바쿠스였다. 걸어다닌는 것도 취한 듯 좌우로 어기적거리며 걸었다. 취한 듯 비틀리며 나오는 섹소폰 소리는 느린 곡에서는 기분좋게 취한 노곤한 느낌을 전달했고 에너지가 집약될 때 역시 쾌락의 신이 무대를 지배했다. 테마를 확장해가는 과정과 창의적인 솔로에서 우러나오는 짙은 필링 역시 듣는 이의 쾌락을 극대화시켰다. 재즈의 신이 공연을 마칠 때 쯤 대부분의 관객들은 기립으로 종교적 의식에 동참했다.

Sonny Rollins - Tenor Saxophone
Clifton Anderson - Trombone
Bobby Broom - Guitar
Bob Cranshaw - Bass
Kimati Dinizulu - Percussion
Kobie Watkins - Drums

http://www.lgart.com/community/ArtZineList.aspx?bbsid=2044&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