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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인천재즈페스티벌(Kenny Garret, Yamandu Costa) - 2008년 7월 11일, 인천아트센터

고유가 시대 서울인천 왕복 기름값보다 덜한 저렴한 표값 30000원 20000원으로 정상급 뮤지션의 공연을 3시간 씩 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더욱이 조기 예매 20%의 혜택까지. 결과적으로 돈십만원 넘어가는 어떤 공연 부럽지 않은 만족도 400%의 좋은 공연이었다. 이런 저렴한 가격 덕택에, 그리고 다소 홍보가 덜댄 탓일까? 공연장은 중고딩으로 가득 들어찼다.

Yamandu Co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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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이 안된 Walrus군은 피곤했다. Yamandu Costa의 연주하는 모습은 가끔 피카소의 얼굴그림처럼 보이기도 했다. 한편, Yamandu Costa는 마치 브라질리언 축구스타를 보는 듯 했다. 브라질리언이 아니라면 아무리 집중해도 하기 힘든 그런 말도 안되는 연주력을 감정과 즐거움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보여주는. 시차 적응이 안되는 듯 피곤해보이는 표정을 유머스럽게 짓지도 했으나 기타를 치는 순간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풍성한 사운드는 기타가 작은 오케스트라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Kenny Gar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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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초반, 오르간/신쓰 사운드와 흐르는 케니 가렛의 연주는 결코 쉬운 편이 아니었으며 단정하며 정교하고 조심스러우며 학구적이었다. 한차례 소프라노를 들기는 했지만 케니 가렛은 알토와 키보드 위주로 연주했으며 전체적인 사운드의 밸런스에 힘을 쓰는 듯 했다. 하지만 알토 만의 섬세한 톤과 잘 어레인지된 사운드 덕택에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조심스럽게 에너지를 중첩시켜가며 공연 시작 30분 쯤에 조심스럽게 에너지를 터뜨렸고 공연 후반부 관객들 모두가 몰입되고 있을 때 그는 익숙한 테마를 반복적으로 주입시켰고 늦은 시간까지 남아있는 관객은 전원 미치기 시작했다. You want some more?을 외치는 케니 가렛과 바바밤 바바밤 바바바~바바바~바빠을 따라하는 관객들. 이렇게 시간가는지 모르게 30분 이상이 지나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줄기차게 후렴구를 따라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정갈하게 응축시켜가는 사운드의 위력을 느낀 하루. 케니 가렛은 왜 그가 마일즈데이비스와 아트 블레키라는 재즈 신들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었고 스팅, 피터 가브리엘,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팝계의 사운드 귀신들이 왜 그와 함께 하고자 했는지 알기에 충분한 내공을 선보였다. 좋은 알토 소리를 원한다면 단연 케니 가렛. 나에겐 Rock Werchter에 대한 상큼한 디저트로 부족함이 없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