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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Keren Ann - 2008/5/8, 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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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인 어머니와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파리에서 태어나 뉴욕에 거주하는 Keren Ann의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는 '이방인'에 대한 정서였다. 섬나라 인도네시아, 세계를 떠돌던 네덜란드인, 경계부의 이방인 그리고 다민족 이방인의 도시 파리, 그리고 고독한 뉴요커. 실제 편성은 기타,베이스,드럼의 락밴드 트리오 편성이었고 기본적으로 록에 근거한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나 케런앤 밴드의 특징은 '여백'에 있었다. 공연의 절정부를 제외하자면 드럼은 브러쉬 위주로 속삭였고-하지만 아기자기한 드럼웍을 선보였다, 케런앤은 그녀 특유의 색이 강하지 않은 멜로디를 속삭이듯이 불렀다. 뭔가 더 채울 수도 있었지만 빈구석이 있는 느낌. 그것은 편성 뿐만 아니라 곡조와 정서적으로도 느껴졌다. 이방인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마음 속 휑한 공허함. 20세기 이전에 이방인은 정말 고향의 떠나야 했던 집시와 같은 소수민족들의 정서였다면 지금은 모든 이가 이방인이 되었다. 어쩌면 Keren Ann의 곡이 광고를 통해 흡입력을 가지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방인의 정서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기 때문 아닐까? 한편으로는 그들의 심플하면서 비는 느낌은 펑크, 벨벳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키기도 했다-특히 곡 하나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지니고 있었다. 단정하게 보이는 Keren Ann의 음악은 어쩌면 이방인의 속삭이는 펑크가 아닐까?

- 포스터 빨에 속지말자. 케런앤은 그냥 나이가 느껴지는 외모는 안귀여워도 행동은 귀여운 프랑스 아줌마의 느낌이었다. 대신 베이스와 드럼은 프랑스 초간지 총각들. 여기에도 속지말자. 우리회사 프랑스 인간들은 다 슈렉같다. 거기서도 간지남녀는 음악해서 그렇지 아닌 인간들은 다 공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