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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Jamiroquai - 2008/11/15, 올림픽홀

walrus가 그다지인 몇가지.
댄서블 - 손으로 치는 드럼의 생동감이 없는 음악의 댄서블 속에는 록의 느낌도 롤의 느낌도 없다.
백인이 하는 흑인 음악 - 그래봐야 짝퉁
최근 밴드 - 노래든 연주든 라이브 못해.
올림픽홀에서의 공연 - 웅웅거리는 소리
그리고 자미로콰이

사실, 난 Jamiroquai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댄서블한 음악의 반복적인 비트로많은 앨범 하나를 참고 듣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밴드의 편성으로 최대한 댄서블이 미덕인 지금 Jamiroquai라는 밴드는 한번은 꼭 보고 싶은 밴드기도 하고 찜질방 러닝 머신에서 Virtual Insanity의 Music Video를 패러디해고 싶은 로망도 있기도 하고.

지독한 교통 정체에 약간 늦게 들어갔을 때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은,
JK의 존재감. 급가속과 급브레이크를 반복하는 와중에서도 창의적인 몸놀림을 선보이는 와중에서도 목소리의 견고함을 두시간 가까이 유지하는 능력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베이스를 중심으로한 사운드 역시도 탄탄했는데(더욱이 오늘 올림픽홀에서의 소리 자체도 참 안정적이었다) 그 사운드는 연주 자체보다도 JK을 돋보이게하는데도 한 몫했다. 사운드와 보컬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떤 백인 밴드보다 흑인적이었지만 그 와중에 흑인의 질퍽한 느낌은 거세하고 백인의 세련되고 간결한 느낌을 가져갔다는 점이다. 60년대 영국 밴드들과 비교될 정도로 흑인의 댄스 사운드를 정말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몇안되는 경우처럼 보였다. Virtual Insanity는 듣지도 못했지만, 한곡도 지루할 틈없이 꽉찬 느낌의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