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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08 2/2 - Yo La Tengo

이전 밴드가 끝나고 사람들은 쫘~악 빠지고 물갈이가 되었다. 건반을 팔꿈치로 치는 기이한 자세로 등장한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록앤롤 편성으로 돌아왔으나 전형적인 록앤롤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기타 피드백으로 떡갑칠된 무자비한 노이즈의 발산. 그 와중에서도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켰고 그 쾌감에는 상당수는 단단한 베이스라인에 기대는 바가 컸다. 그리고 음산하고 나른한 팝으로 돌아올 때 역시 록앤롤의 전형성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들의 음악 속에는 60년대 히피즘에 있는 포크의 나른함과 사이키의 에너지가 공존하며 블루지하지는 않았고 전체적인 음산함은 확실히 안티-히피즘과 벨벳언더그라운드에 이르고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본조비를 낳은 지역이기도한 뉴저지 출신의 그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미국적 전통의 영향을 받았다. 스트레이트하기도 하고 유머러스한 곡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기묘한 즐거움은 지루하게 진행하다 스트레이트하게 갈 때의 쾌감을 준 빌프리셀과 묘한 공통점을 느끼게 했다. 빌프리셀의 공연의 중반까지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한 반면 Yo La Tengo의 즐거움은 훨씬 즉각적이었다. 아무튼, 기본적으로 Yo La Tengo의 재료는 록앤롤과 동일했지만 그들의 음악은 반록앤롤 쪽에 가까운 록앤롤의 양식미를 파괴하는 쪽에 가까웠다-물론, 듬직한 베이스라인은 끝까지 유지했지만. 노이즈와 무질서가 가지는 자유 측면에서 한편으로는 록앤롤과 맞닿아 있는 결국, Yo La Tengo의 재구성은 록앤롤의 구성요소로 새로운 록앤롤을 재구성하는데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애티튜드를 넘어선 장르적인 인디가 의미가 있으려면 기존의 양식미를 넘어서는 신선함을 줘야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Yo La Tengo의 이번 공연은 올해 많은 공연 중 최고 중 하나였으며 이는 굳이 한국에서의 공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Setlist
01. Big Day Coming
02. Autumn Sweater
03. Pass the Hatchet (I Think I'm Goodkind)
04. Decora
05. Stockholm Syndrome
06. Tears Are In Your Eyes
07. Mr. Tough
08. The Weakest Part
09. Beanbag Chair
10. I Should Have Known Better
11. Sugarcube
12. Watch Out For Me Ronnie
13. Tom Courtenay
14. The Story Of Yo La Tengo
15. Somebody's Baby (Jackson Browne cover)
16. Nowhere Near

p.s. 바로 앞에서 미친 듯 춤을 치시던 그분-전설의 **광 씨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지만-은 춤을 추다 마시고 옆에 배두나 씨 있어요라고 귀속말로 말씀하셨다. 두나양 정말로 오셨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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