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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Glastonbury 2010 - 6/27(일), 2/3

문제의 MGMT. 강력한 훅을 날려줬던 1집과 달리 기대와 달리 마치 초기 핑플 같이 특이했던 2번째 앨범이지만 두말할 나위없이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현재의 밴드. 그 기대만큼 Other 스테이지는 관객들로 가득찼다. 그런데, 소리 전체가 작고 뭔가 빈 듯 했고 힘이 없었고 결정적으로 보컬이 너무 모기소리 같았고 그만큼 관객들은 당혹스럽고 산만해졌다. 얘네들 태업하냐 싶기도 했지만 매번 횡설 수설 너무 기쁘다 말을 반복했고 기대했던 Kids가 나오는 순간 그루피들과 하는 한판 쇼는 이 녀석들 약이 잔뜩 되었구나하는 생각. 관객들은 쑥쑥 빠져나갔고 무대 주변에는 우왕자왕 거리는 꼴대 부산갈매기 때들만. 
그 유명한 사이더-알고보니 맥주-를 마시러 피라미드로 본 순간 페이슬리스. 벨기에의 마지막을 함께하기도 했기에 낯시간엔 별로일거라 생각했지만 순식간에 피라미드를 가열시켜버렸다. 정말 이번에 흑인 뮤지션들. 대단했어요.
해체를 선언한 LCD 사운드시스템. 벨기에에서 너무나 환상적이었는데, 과연 오픈된 아더 스테이지 그리고 해가 뜬 시간에 에너지를 얼마나 분출할지 궁금했다. 물론, 텐트에서 미친 듯 헤드뱅잉할 때만큼의 에너지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죽여줬다. 천재에는 수줍어하는 천재와 늘 주변에 대해 관찰하고 떠들어되는 천재들이 있곤한데, 제임스 머피는 항상 흥분하고 주접을 떠는 천재부류로 보인다.  화끈한 지루반 댄스를 선보인 사운드의 또다른 중추 황아줌마와 더불어 예예예 때는 거의 미쳐버릴 정도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렇게 화끈하지만 드럼 키트가지고 장난칠 때 보면 막 치고 놀다가도 가볍게 심볼을 뮤트시키며 그루브를 주는 모습을 보면 천재는 천재다 싶었다. 장담컨데 LCD의 융단 폭격에 한국 관객들은 저항하기 힘들 것이ㅏ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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