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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잠수종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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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 포스터 그리고 왼쪽 눈만 움직일 수 있는 이에 관한 얘기라는 사실 속에서 실존에 대해 고민하는 차분하고 인간의 의지에 대해 감동하게 되는 실화를 예상했다. 감옥속에서도 저주러울 정도로 넘치는 자유를 얘기했던 싸르트르의 나라, 프랑스 영화이지 않은가. 뚜겅을 열자 마치 X됐다 피트통을 연상시키는 활기와 밝음이 가득한 영화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들은 듣지 못하는 독백에는 신체적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과 좌절 뿐만 아니라 축구 경기를 무심코 꺼버리는 머저리에 대해 날리는 쉬트도 있다. 고정된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봐야하는 이의 시선에서 보는 현실에 기반한 상상력은 테크놀로지라는 날개를 달아 보는 이에게는 오히려 자유로운 시선의 기쁨을 선사한다. 신체적 부자유의 무게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때, 장의 상상의 나래를 통해 펼쳐지는 자유의 쾌감은 또 그만큼의 즐거움을 준다. 이런 활기와 유머로 인해 때로는 진정한 심적 고통에 둔감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영화 전반에 흐르는 밝음으로 인해 영화의 감성적 정점에 이를 아버지와의 통화장면-물론, 그는 입으로 말할 수는 없다-에서의 울림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기 힘들다. 줄리앙 슈나벨은 쟝도의 입을 벌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왼쪽 눈 외에 제대로 된 것들이 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상상력과 지난 시간의 기억'


다른 것들이 자유로울 때는 오히려 나비처럼 날지 못했던 것들.

이는 또한 소중한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잠수종과 나비(Le Scaphandre Et Le Papillon, France, 2007, 112min)

감독: 줄리앙 슈나벨

출연: 매티유 아맬릭, 엠마누엘 자이그너, 마리-조지 크로즈, 히암 압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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