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였기 때문에 빛을 발할 수 밖에 없는 버스터 키튼의 천재적인 슬랩스틱과 기가 막힌 상황의 설정
키도 작고 항상 당하는 우리보다 못해 보이는 캐릭터이기에 끝에는 해피엔딩이 되길 바라고 되야하지만,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영화에 대한 사랑이고 사랑에 대한 영화다.
영화의 전개에 중요한 부분인 '꿈'은 영화가 가장 닮은 것이며,
그 꿈에서 극장스크린을 들어갔다 나왔다하는 것은 영화가 곧 그의 삶이었던 사랑 고백이며,
영화의 고백 장면을 베끼며 고백하는 장면은 사랑이 영화고 영화가 사랑인 버스터 키튼의 꿈이 담겨져있다.
애기를 낳고 애인이 아줌마가 되는 현실로 유쾌한 웃음과 함께 꿈에서 깨어나오게 되지만.
지금 봐도 버스터 키튼의 영화만큼 웃기고 재밌는 영화는 그렇게 흔하지 않음에도 유성영화의 등장과 함께 몰락해야 하고 심지어는 -나에겐 버스터 키튼 보다 웃긴 유일한 감독인- 빌리 와일더의 선셋대로에서 쇄망한 꼭둑각시 역으로 조롱당해야 했던 이유...
http://www.youtube.com/watch?v=f4p9WgCkr5E
셜록 주니어(Sherlock Jr., US, 1924, 45min)
감독: Buster Keaton
출연: Buster Keaton
연주를 맡은 몽라는 유쾌한 영화의 리듬보다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버스터 키튼의 인생을 생각하며 연주했다고 한다. 피아노 외에 꿈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장면에서 테라민이라는 악기를 사용했다. 연주 중 '정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에 안달루시아의 개와 함께 했던 박창수 씨와 똑같은 얘기를 했다. '영화 좀 보라구요'. 강한 자존심이 느껴지던 박창수 씨와는 달리 몽라 씨는 얼굴에 '나착해'를 쓰고 다니는 뮤지션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