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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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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 조지 부시, 힐러리 클린턴의 이미지가 영화 속 두 캐릭터 속에 녹아 있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동일 시해서 정작 작가의 의도를 왜곡하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는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있다. 자신의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영화의 내용보다도 살벌하며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정치인인 것같은 가상 현실을 제공한다. 만약 메릴 스트립이 아니었다면 아들을 조종하는 여성 상원의원의 캐릭터는 과장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사람의 인간성과 기억을 개조하고 큰 권력에 쫗기는 스릴러는 언제나 있어왔고 이 영화는 62년 영화의 리메이크이지만, 이 영화가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것은 21세기에 만들어진 21세기를 얘기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미디어가 사람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에 대한 그런 강박관념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요즘 세상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지라는 작가의 강박관념이 느껴지기도 한다. 조나단 드미는 이건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 얘기가 아니라고 한다-그래서, 힐러리 클린턴의 캐릭터가 들어가 있지 않을까? 얼핏, 해피엔딩?처럼 보이는 결말부 역시도 사실은 '바뀐 건 없어'라고 강변하고 있다. 레오파드에서 버트 랭카스터의 독백처럼.


맨츄리안 켄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 US, 2004, 129min)

감독: 조나단 드미

출연: 덴젤 워싱톤, 메릴 스트립, 리브 쉐레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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