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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집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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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ijanska (짚시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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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브레고비치는 해피엔딩카르멘을 통해 집시의 세계관을 친절하게 설명했다. 삶의 고통은 그들에게 오히려 해피엔딩의 환상을 이야기 속에 담도록 한다는 것. 노련한 고란 브레고비치는 아마도 집시에 대한 수많은 오해를 직접 경험했기에 보다 직접적인 설명을 느꼈을 것이다. 에밀 쿠스트리차와 고란 브레고비치의 집시에 대한 관점이 같다는 무리한 전제가 필요하겠지만, 해피엔딩카르멘로 인해 집시의 시간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왔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영화는 집시의 영화라는 것. 더 나아가 집시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집시의 영화라는 것. 서유럽인의 시선에서 본 집시가 아니라 집시가 바라보는 집시와 세상.

페란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끝없이 계속되는 집시의 공동체 속의 일부이며 우리에게 환상과 마법은 그들에게는 실제하는 것이고 훔치고 속이고 못믿는 것은 집시의 속성이 아니라 외부의 세상과 만나며 병이 든 것이라는 것. 집시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리의 현실보다 영화적이다. 어쩌면 우리는 집시의 시간 속에 집시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곽경택의 친구를 부산 사람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것 이상으로. 임순례 감독이 말한 것처럼 결국엔 보편성으로 귀결될 것이다. 세상 속에서 상처받는 약자, 그리고 우리. 그리고 믿음을 통해 치유하는 우리. 영화가 아닌 이 세상에서 상처받으며 저 세상으로 간 페란이 저 세상에서는 해피엔딩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집시의 시간(Dom Za Vesanje/Time of the Gypsies, 유고슬라비아, 1989, 140min)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

출연: 데버 더모빅-페르한, 루비카 아조빅, 허스니자 하시모빅, 시노리카 트릅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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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은 언더그라운드는 에너지가 다소 과하기에 집시의 시간이 최고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같은 이유로 언더그라운드가 최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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